질긴 인연을 가진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동영 민생당 후보가 다시 한번 승부를 가린다. 이들은 4·15 총선 후보 등록 첫날인 26일 전주시 덕진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란히 등록을 마쳤다. 두 후보는 인사를 나눴으나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해 문재인 정부에 힘을 모아주는 선거여야 한다"며 "강한 여당 후보로서 전북 발전을 이끌어갈 후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5선 고지 등정에 나선 정 후보는 "4년간 골목골목을 다니며 땀으로 적셨고 한 일도 많고 할 일도 많다"며 "정치는 목소리인데 전주의 목소리가 초재선으로 채워진다면 존재감은 사라질 것"이라고 김 후보를 견제했다. 둘은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 사이다. 정 후보가 현역 의원일 때 김 후보는 도의원 등을 지내며 바닥 민심을 다졌다. 정치적 노선을 달리한 두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붙어 정 후보가 989표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연합뉴스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한 이은재 의원이 '불자(佛子) 논란'으로 비례대표 공천에서 배제됐다. 기독자유통일당은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 비례대표 순번 1번이었던 이 의원의 이름이 빠진 '비례대표 후보자 재심의 및 확정' 명단을 발표했다. 새 명단에서는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원장이 3번에서 1번으로 조정됐고 김승규 전 법무부 장관이 2번을 유지했다. 새로운 3번은 주옥순 엄마방송 상임대표다. 이번 조치는 이 의원이 1번에 내정된 뒤 과거 불자를 자처했던 행보가 뒤늦게 불거지며 당내 보수 기독 세력의 반대가 컸기 때문이라고 김경재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밝혔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광훈 목사는 다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목사들의 고집이 세다"며 "명단이 재론되는 과정에서 이 의원이 아예 '사퇴하겠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병이 지역구인 재선의 이 의원은 미래통합당 소속이던 지난달 21일 공천에서 배제됐고, 재심 청구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23일 탈당,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했다. /연합뉴스
열린민주당과 '선 긋기', 위성정당 논란에 "우리는 선거연합" 방어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4·15 총선 범여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26일 "승리를 위해 힘을 한 곳으로 몰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시민당 비례대표 순번 1번인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등 10명의 후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표가 분산되면 배수의 진을 친 민주당 후보에게 피해가 갈까 조바심이 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과의 경쟁으로 여권 지지층 표심이 나뉠 것을 우려해 시민당에 표를 보내달라고 강조한 셈이다. 이들은 또 "절박한 마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고,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민주당을 성공시키기 위해 저희도 나섰다"며 "시민당과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와 한배를 타고 이 격랑을 당당하게 헤쳐나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시대를 보란 듯이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민주당에서 당적을 옮긴 제윤경 의원도 함께했다. 이어진 문답에서 정필모 전 KBS 부사장은 민주당과 합당 가능성에 대해선 "선거 이후 가치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민주당과의) 합당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라고 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 논의에 대해서는 "연동형 비례제를 한 이유가 선거의 여러 부작용을 줄이자는 취지였기에 취지를 살리는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당 후보들은 앞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한 후 기자들을 만나 열린민주당과 '선 긋기'에 나섰다. 정 전 부사장은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이 분명하게 참여한 선거연합에 의한 연합정당이 아니다. 민주당과 어떤 공식적인 관계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열린민주당과 분명하게 다른 차원에서 민주당과 연합해 가치와 목표를 공유하며 함께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수정당과 함께 하겠다는 애초 취지가 퇴색돼 시민당이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됐다는 지적도 적극 방어했다. 정 전 부사장은 "각 시민사회분야 전문가가 모여 만든 정책으로 민주당과 가치를 공유해 함께 가는 연합정당"이라며 "(미래한국당처럼) 특정 정당 일방에 의해 만들어진, 자신들의 후보를 그대로 가져다가 선정하는 식의 위성정당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봉정현 대변인은 "시민사회 몫이 결과적으로 커졌을지 모르지만 양이원영 후보의 경우 사실상 녹색당에서 표방할 수 있는 기후정책, 환경분야 목소리를 대변해줄 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