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밤낮·평일 주말 구분 없는 비상근무, 일상 업무도 그대로
코로나19 대응에 총선 준비까지…'일 폭탄' 떨어진 동사무소

"총선 대비용 방역물품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데다 어제 많이 나눠드려서 그나마 이 정도에요.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호 물품이 들어찬 창고 내부를 가리키며 광주 광산구 수완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은 "오늘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라고 애써 담담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4·15 총선까지 다가오면서 과거 동사무소로 불린 행정복지센터에 떨어진 '일 폭탄'은 비좁은 물품 창고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5개 자치구 95개 동 행정복지센터가 지난달 4일 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두 달 가까이 낮과 밤,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비상 근무 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감염병 예방 방역과 자가격리자 관리에 치중했던 코로나19 대응 업무는 시간이 흐르면서 취약계층 마스크 배부,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종교시설 전수조사, 주말 집합 예배 자제 활동 등으로 다변화했다.

자가격리자 관리 업무만 해도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구호 물품 전달, 매일 2차례 발열 여부 등 증상 확인, 격리 해제자 생활지원금 신청서 접수 등 하나같이 품이 여간 드는 일이 아니다.

여기에 보건복지부와 광주시가 각각 시행하는 코로나19 민생안정 대책까지 현장 업무는 모두 동사무소 몫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한 각종 지원금 지급 대상을 추려내 사업비를 집행하고, 절차를 안내하며 문의에 응대하느라 책상에 앉아 일하는 직원도 잠시 숨돌릴 틈이 없다.

코로나19 대응에 총선 준비까지…'일 폭탄' 떨어진 동사무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총선 준비까지 더해지면서 현장 공무원은 "강아지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토로한다.

이번 총선부터 유권자가 만 18세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선거인명부 작성과 투표관리관 교육 같은 통상적인 업무조차 이전과 달라졌다.

투표소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원이 되지 않도록 특별 방역 지침을 마련하면서 개인 위생용품 구비 등 전에 없던 일마저 생겨났다.

그렇다고 해서 자치사무 최전선인 행정복지센터가 이전부터 쭉 해왔던 일상적인 일이 줄어들지도 않았다.

마을공동체 등 각종 분야 공모사업, 취약계층 돌봄, 해빙기 안전점검, 봄맞이 환경정화, 골목상권 활성화, 불법 주정차 근절 등 기존에 해왔던 크고 작은 업무도 쉼 없이 계속 중이다.

수완동은 인구 9만명으로 웬만한 시 단위 지자체 급에 버금가지만, 행정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직원은 동장을 포함해 25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15명 안팎의 다른 동에 비하면 많은 편이라는 위안 속에 민원인을 만난다.

광주지역 5개 자치구 전체 공무원 정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천955명이다.

공무원 1인당 주민 수는 약 294명이다.

광주 광산구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거의 두 달 간 이어진 데다 총선 준비 업무까지 더해지면서 일선 직원이 지쳐있다"며 "힘들기는 시민들도 마찬가지라서 죄송스러운 마음에 우리끼리 모여 있어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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