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지자(之) 행보, 국민이 판단"…20대 총선서 민주당 구원등판→결별
민주, 김종인 통합당 행에 "총선에 별 영향 없을 것" 평가절하(종합)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것을 두고 총선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에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분이 이전에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들을 계속해왔지 않느냐. 그 내용을 국민들이 다 알고 있고,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평했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워낙 '갈지(之)자 행보'를 해와서 선명성이 약화하지 않았냐"라며 "총선에 별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 전 대표가 경제전문가란 평은 나 있지만, 그 브랜드가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큰 난제를 어떻게 해결해내고 국민 건강을 잘 지켜내느냐가 총선의 관건이므로 현재의 민주당 전략 체계를 잘 유지하면서 경제를 뒷받침해내면 될 일"이라고 분석했다.

한 의원은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원톱(선대위원장)인 상황에서 서울 종로구 출마에다 내부 공천 문제로 리더십에 상처가 생겨 보완을 위해서 영입한 것 같은데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의 행보가 오히려 통합당에도 도움이 될까 싶다"며 "이제 그분은 '비대위원장 전문가'"라고 비꼬았다.

일각에선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가 이제는 상대편에 서게 된 그의 모습에 씁쓸함을 느낀다는 반응도 나왔다.

김 전 대표는 2016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로 이끌던 민주당의 비대위원회 대표로 '구원등판'해 총선 승리를 견인했다.

하지만 총선 이후 전당대회를 앞두고 합의 추대를 기대한 김 전 대표와 이에 반대하는 문 대통령이 대립하면서 두 사람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고, 결국 문 대통령과는 같은 당에 있을 수 없다며 비례대표 의원직을 던지고 탈당했다.

한 중진 의원은 "(김 전 대표가) 가인 김병로의 손자인데 선대 보기가 민망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안타깝고 착잡하다.

그냥 존경받는 원로로 남을 수 있는 길이 있었는데 정치 흙탕물에서 마무리하는 게 아닌가 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경제전문가인 김 전 대표의 영입으로 통합당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집중 부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의원은 "통합당이 김 전 대표를 데려오려는 건 경제를 모르는 사람들이 경제를 망쳤다고 얘기하려고 한 것"이라며 "경제 문제로 주로 메시지를 낼 것 같다.

통합당이 그런 부분에서 전력 보강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지난 총선 당시 우리 당을 잘 진두지휘했고, 4년이 지나간 지금 그의 역량을 평가하긴 어려워 민주당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예측하긴 어렵다"면서도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황 대표가 보여준 리더십보다는 검증된 분 아닌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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