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나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나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1대 총선 공천에 대해 "계파‧외압‧사천 없는 3無 공천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공천에 대해서는 "반성은 찾아볼 수 없고 오만과 독선만 담겨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1월 16일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2개월이 넘는 공천 대장정이 마무되었다"며 "당 대표인 저로서는 순산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이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기는 공천, 혁신적인 공천, 공정한 공천을 위해 그동안 관행처럼 굳어져왔던 당 대표의 부당한 간섭을 스스로 차단했다"면서 "다행히 공천관리위원회가 좋은 결과를 내놓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김형오 위원장님, 이석연 부위원장님을 비롯한 공관위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당사에서 보기 드물게, 당 대표가 스스로를 내려놓고 공천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을 최대한 존중한 '시스템 공천'이었다"면서 "공관위의 독립성과 시스템 공천은 정치개혁의 오랜 숙원인데, 이번 미래통합당 공천이 나름대로의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황 대표는 "계파가 없고, 외압이 없고, 당대표 사천이 없었던 3無 공천을 이뤄냈다"면서도 "공천이 완벽할 수는 없다. 당연히 아쉬움도 있고, 그래서 미안함도 있다"고 했다.

낙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하는 인사들을 향해서는 "물론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국가의 위기와 국민의 고통을 극복해야 하는 이번 총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다시 선당후사의 정신을 되새겨 보수의 진면목을 보여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황 대표는 "저의 이런 간곡한 호소와 국민의 절박한 요구를 기어이 외면하고 분열과 패배의 씨앗을 자초한다면, 당으로서도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공천에 대해서는 "오만과 독선만 담겨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국정 실패에 책임을 져야할 청와대 친문세력들이 대거 공천을 받았고, 조국 사태와 각종 게이트에 연루돼 국민적 공분을 나은 인사들조차 친문의 이름으로 공천을 받았다. 민심과 시대에 역행하면서 정권과 친문세력의 안위만을 생각한 공천이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황 대표는 "나라의 미래가 달린 이 싸움에서 미래통합당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뭉쳐야 이긴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와 중도 유권자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반드시 승리를 이뤄내고, 잘못된 국정을 바로잡아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다시 써 나가겠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