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도 52%로 올 들어 최고…코로나19·n번방 대응 영향
보수세 강한 TK·PK에서도 동반 상승
코로나19 대처 호평…지지율에 반영됐단 분석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2%포인트 오른 52.5%(매우 잘함 33.3%, 잘하는 편 19.3%)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11월 2주차 조사에서 53.7%를 보인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5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첫째주의 50.4%를 기록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부정 평가는 3.8%포인트 내린 44.1%(매우 잘못함 31.0%, 잘못하는 편 13.1%)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오차범위 밖으로 부정평가를 넘어선 것은 2019년 8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모름·무응답은 0.5%포인트 증가한 3.3%다.
이번 조사에선 보수층과 중도층의 움직임이 뚜렸했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보수층(4.6%p↑, 18.5%→23.1%), 중도층(3%p↑, 44.7%→47.7%)에서 긍정평가가 주로 상승했다. 진보층(0.8%p↓, 82%→81.2%)에서는 소폭 하락했다.
또 보수층(5.1%p↓, 79.8%→74.7%)과 중도층(2.6%p↓, 52.9%→50.3%)에서의 부정평가 비율도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5.4%p↑, 33.3%→38.7%), 부산·울산·경남(5%p↑, 36.8%→41.8%)에서도 올랐다. 이와 함께 대전·세종·충청(8.4%p↑, 46.7%→55.1%), 광주·전라(4.1%p↑, 76.6%→80.7%)에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올랐다. 50대(5.2%p↑, 47.3%→52.5%), 40대(4.7%p↑, 60.9%→65.6%), 60대 이상(3.6%p↑, 39.1%→42.7%)에서 상승했다.
직업별로 노동직(8.1%p↑, 46.5%→54.6%), 무직(8.1%p↑, 40%→48.1%), 사무직(3%p↑, 58.9%→61.9%), 가정주부(3%p↑, 42.5%→45.5%)에서 오른 반면 학생(3%p↓, 52.1%→49.1%)에서는 소폭 하락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3.8%p↑, 46.2%→50%), 여성(2.7%p↑, 52.4%→55.1%)에서 모두 올랐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 대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최근 문 대통령의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한 발언도 지지율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가담자 전원을 조사할 것을 특별 지시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2만8697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518명이 응답을 완료해 5.3%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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