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 토론회에서 참석 패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 토론회에서 참석 패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정부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과 관련해 "초기방역에 실패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중국인 출입국을) 열어놓은 채 치료를 하다 보니 초기방역 시스템에서 문제가 있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발 입국 금지 제한에 대한 타이밍을 놓쳤다는 이야기냐는 질문에 "힘들지만 했었어야 했다"면서 "초기에 대응을 신속하게 했어야 했다"고 답했다. 이어 "감염병에 대한 대응은 생각보다 폭넓게 해야한다"면서 "넓게 막아놓고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잠복기가 2주라고 해서 2주만 제한하면 구멍이 뚫리는 경우가 생긴다"면서 "메르스 사태 당시 지금과 같은 양상이 그대로 있었다"고 했다.

황 대표는 "메르스 사태가 끝난 이후 백서를 만들고 앞으로 이런 것들을 보완해야 한다는 메뉴얼을 내놨다"면서 "그대로 됐었다면 사전에 사태확산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지금부터라도 유입은 차단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됐든 새로운 발원지가 됐든 지금도 여전히 맞다 그런 전제하에서 시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만 경제인들이 서로 오가는 부분들에 대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있다"면서 "이에 대해서는 정부가 더 큰 노력을 하고 풀어가야 한다. 유입원을 막아야 하는 것은 치료의 기본"이라고 했다.

중국이 아닌 미국 등의 나라 등에 대한 유입도 막아야 하냐는 질문에는 "중국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것은 초기 타겟팅 차원"이라며 "지금은 세계 각국을 막을 수는 없다. 이제는 들어오는 입구를 우리가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우한 코로나라는 표현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 "어디서 나온 감염원인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대비를 한다"면서 "이게 동에서 오는 감염병인지 서에서 오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서는 대응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발원지가 거명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감염병의 병명을 지을 때는 그런 것들이 연관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성질은 폐렴인데 구체적으로 코로나에 의한 폐렴이기에 국제사회가 널리 쓰고 있는 용어가 코로나"라며 "거기에 다른 정치적인 의미가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잘 대비할 수 있는 발원지의 이름과 병원균의 성격을 밝히는 이름이 적합하다고 생각해 처음에는 우한폐렴 지금은 우한 코로나라고 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