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4곳 공천 무효 결정에 공관위, '친황' 민경욱 공천무효 요청으로 반격
최고위 공천 무효결정 놓고 '황의 실력행사'·'김종인 재등판설 영향' 해석도
후보등록 하루앞 황교안-공관위 정면충돌…'공천 뒤집기' 맞불전(종합)

막바지에 이른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공천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가 25일 또다시 정면충돌했다.

총선 후보 등록일(26∼27일)을 하루 앞둔 이날 황 대표가 '새벽 최고위'를 열어 4곳의 공천을 백지화하자, 공관위는 오후 4시간여의 마라톤 회의 끝에 대표적 친황(친황교안)계인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무효로 해달라고 요청하는 '돌직구'로 맞받아쳤다.

그간 공천 국면에서 이어져 왔던 황 대표와 공관위의 일촉즉발 신경전이 종착역에 닿기 직전 폭발한 모양새다.

공관위는 이날 인천 연수을의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무효로 하는 대신, 경선에서 패한 민현주 전 의원을 재차 단수 추천했다.

민경욱 의원은 친황계, 민현주 의원은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공관위는 민경욱 의원의 공천 무효 요청 사유로 인천선관위가 민 의원의 선거 홍보자료 일부를 '허위'라고 통보한 것을 거론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당초 공관위가 이 지역에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 추천했다가,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최고위의 이의제기로 인해 경선 지역으로 변경한 뒤 결국 민 의원의 승리로 귀결된 것을 재차 뒤집으면서 반격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공관위가 이날 최고위의 지역구 4곳 공천 무효화 결정에 대한 불만을 민 의원의 공천 무효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표시했다는 것이다.

공관위가 항의 차원에서 민 의원의 공천 무효를 요구함으로써 황 대표에게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는 해석이다.

공관위는 최고위 결정에 대해 '명백히 당헌에 어긋나는 행위', '월권행위' 등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선 이날 밤 열리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황 대표가 공관위의 '민경욱 공천 무효' 요청을 기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후보등록 하루앞 황교안-공관위 정면충돌…'공천 뒤집기' 맞불전(종합)

아울러 공관위는 이날 최고위 결정에 따라 공천을 무효로 한 4곳 가운데 2곳(부산 금정·경주)만 인정하고 대체 후보를 추천했다.

나머지 2곳(의왕과천·화성을)에 대해선 '무효 결정을 받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석연 부위원장은 "분명히 이 지역의 무효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밝힌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관위는 그러면서도 의왕과천과 화성을 지역구에 대해선 '무공천 선거구' 우려를 들면서 최고위에 후보자 추천을 위임했다.

이는 사실상 최고위 결정을 모두 수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이러한 결정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 부위원장은 "파국만은 면해달라는 현명한 시민들의 강한 소리가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관위원 전원 사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지만,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더는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자제했다는 설명이다.

소설 '걸리버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 '릴리퍼트'의 우스꽝스러운 다툼을 예로 들기까지 한 이 부위원장은 "최소한 선거에 이기기 위한 우리의 전략"이라고도 했다.

이 부위원장은 그러면서도 "(황 대표나 최고위가) 우리 공관위를 많이 흔들었다", "양심적으로 승복할 순 없지만,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등으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민경욱 의원 공천 무효 요구에 대해선 "우리는 더이상 회의 안 한다"며 "오늘 (공관위의) 결정을 (최고위가) 받아들이리라 믿는다.

이 정도는 받아들이리라 본다.

마지막까지 당과 함께 가는 그런 모습을 우리는 바라고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처럼 공관위가 황 대표를 향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은 그동안 쌓여온 감정을 결국 폭발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공관위는 지난 13일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사퇴한 직후에도 '공관위 흔들기'가 재현될 경우 '전원 사퇴'에 나설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

실제 당내에서는 이날 극히 이례적인 새벽 시간에 최고위를 열어 지역구 4곳의 공천을 무효로 한 것을 두고서 황 대표가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공천을 거치면서 친황계 그룹에서 황 대표를 향해 "옆을 지켜봤자, 정치적으로 얻는 게 없다"는 취지의 볼멘소리가 적지 않았고, 당내에서는 황 대표가 공천에서 지분을 챙기지 못하면 총선 후 당권뿐 아니라 대선주자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말까지 나오자 황 대표가 최고위를 활용해 실력행사에 나섰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김종인 선대위원장 재등판설'이 급부상하면서 황 대표가 공천을 무효로 한 지역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측 인사를 공천하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후보등록 하루앞 황교안-공관위 정면충돌…'공천 뒤집기' 맞불전(종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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