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석 전 남북회담대표, 통독주역들 생생한 기억 담아
독일통일의 파노라마…'브란덴부르크 비망록' 재출간

"극히 제한된 지역의 철조망을 제거했고 여전히 국경수비대가 감시를 하고 있었지만 그 반향은 너무나 컸다.

"
1989년 5월 2일. 헝가리 정부가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따라 설치된 철조망 일부를 철거했다.

일종의 여행 자유화 조치로, 이때까지만 해도 이 작은 움직임이 독일 통일의 본격적인 여정으로 이어지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동독 주민들은 이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봤다, 그리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바늘구멍 같은 기회가 왔다.

우리도 가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브란덴부르크 비망록'(양창석 지음)은 이처럼 동독 주민들의 시민혁명에서 시작돼 화폐 통합, 정치적 통합 등으로 이어진 독일 통일 과정을 풍부한 현장 사진 자료와 함께 파노라마처럼 그려낸다.

특히 '동방 정책의 설계자' 에곤 바 수상실 장관, 월요시위를 통해 시민혁명을 촉발한 라이프치히시 부시장 등 주역들과 생생한 면담 내용은 책의 묘미를 더한다.

저자는 양창석 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대표로, 통일 직후 독일주재 한국대사관 통일연구관 등으로 파견 근무를 했다.

책은 2011년 처음 출간된 것으로, 저자는 올해 독일 통일 30주년을 맞아 서문을 다시 쓰고 크기를 줄여 개정판으로 재출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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