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 민주당이 8곳 중 3곳 가져가…민주 "교두보 확대" 통합당 "텃밭 회복"
전현희 대 박진·김성곤 대 태영호·최재성 대 배현진 결과 주목

4·15 총선에서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꼽혀온 서울 강남 3구가 새로운 격전의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 3구는 원래 보수 정당의 무풍지대로 여겨진 곳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2016년 20대 총선에서 8개 선거구 중 강남을·송파을·송파병 3곳을 가져가면서 '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민주당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강남 3구의 구청장 선거 중 서초구를 제외한 강남구, 송파구에서 이기면서 강남의 바닥 민심이 무조건 보수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게 확인됐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흔들리는 강남벨트'를 새롭게 주목하며 사활을 건 승부전을 펼칠 태세이다.

두 당 모두 강남 3구에 고학력, 고소득 유권자가 많다는 특성을 고려해 전문가 출신을 다수 내세워 표심에 어필하고 있다.

보수 마지막 서울텃밭 흔들리나…총선 격전지 부상한 '강남벨트'

보수 마지막 서울텃밭 흔들리나…총선 격전지 부상한 '강남벨트'

3구 중 특히 강남구는 16대부터 19대 총선까지 민주당 인사들이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곳이지만 지난 총선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강남을에서 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20대 총선에서 당시 현역인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를 누르고 깃발을 꽂는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전 의원이 19대 때부터 지역에 공을 들여온 가운데 보수 지지층이 많은 대치동이 강남병으로 편입되고 보금자리주택이 많은 세곡동에서 표를 몰아준 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통합당은 이곳을 되찾기 위해 이번엔 종로에서 내리 3선을 한 박진 전 의원을 투입했다.

박 전 의원은 외무고시 출신으로 보수정당의 대표적인 외교통이며,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과 영국 옥스퍼드 출신의 엘리트 이미지도 있다.

전날 종로에 있는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만나는 등 외교·안보 인맥의 지원사격도 받고 있다.

강남갑의 경우 통합당은 민주당 김성곤 전 의원을 상대로 태영호(주민등록상 이름 태구민) 전 북한 주영국대사관 공사를 전략공천했다.

탈북민인 태 전 공사가 당의 핵심 가치인 '자유'를 대변하고 안보 분야 전문가라는 점을 고려한 파격 공천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호남 4선 출신인 김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옮겨 강남갑에 도전했으나 패배했고,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보수 마지막 서울텃밭 흔들리나…총선 격전지 부상한 '강남벨트'

강남병에서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김한규 김앤장 변호사가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의 일반적인 시민사회, 운동권 이미지와 다른 엘리트 출신으로 승부를 건 것이다.

이에 맞서 통합당은 박근혜 정부 통계청장을 지낸 유경준 한국기술교육대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를 공천했다.

경제통을 내세워 경제정책 심판론을 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통합당은 서초갑에도 경제 전문가를 투입했다.

통합당이 '미래를 바꿀 여성 인재'로 영입한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다.

민주당에서는 서초갑 지역위원장 출신인 민주당 이정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이 공천을 받았다.

이 지역 터줏대감인 통합당 이혜훈 의원이 공천 배제된 이후 동대문을에서 출마하면서 민주당이 더 해볼 만해 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초을에서는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박경미 의원이 서초구청장 출신인 박성중 현 서초을 의원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초선 간 대결이 성사됐다.

송파갑에 민주당은 조재희 전 노무현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을, 통합당은 '검사내전'으로 잘 알려진 김웅 전 부장검사가 선수로 나섰다.

송파병에서는 20대 총선에서 이곳을 민주당에 안겨준 남인순 최고위원이 '옛 안철수계'로 꼽히는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겨룬다.

남 의원은 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 3파전으로 치러진 지난 총선에서 6천여표의 큰 차이로 승리한 바 있다.

'문재인 복심' 최재성 의원과 '홍준표 키드' 배현진 전 MBC 앵커의 송파을 리턴 매치도 많은 관심을 받는다.

최 의원은 2018년 재선거에서 54.4% 득표율로 배 전 앵커(29.6%)를 큰 차이로 따돌렸지만, 이후 배 전 앵커가 절치부심하면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보수 마지막 서울텃밭 흔들리나…총선 격전지 부상한 '강남벨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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