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중도실용 정체성 위한 제도적 장치 제안"…수락 가능성은 열어놔
안철수, 한상진에 선대위원장 제안…韓 "4년전 경험 되풀이안해"(종합)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에게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한 명예교수는 안 대표의 요청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선거 후에도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안 대표가 한 명예교수를 찾아뵙고 선대위를 이끌어주시길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당의 정체성인 '실용적 중도의 길'을 상징하는 분을 찾아야 하는데 이를 학문적으로나 내용상으로 잘 정리할 수 있는 분이 한 명예교수밖에 안 계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 명예교수는 통화에서 "안 대표를 20년 동안 가까이 보면서 그가 이대로 주저앉거나 실패한다면 나라를 위해 좋지 않다는 생각은 평상시 하고 있다"며 "안 대표가 아직 한국 정치에 공헌할 점이 있기에 도와줘야 한다는 명제까지는 같이 가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명예교수는 "4년 전 창당을 앞장서서 한 사람으로서 당시의 경험을 되풀이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며 "중도정당을 표방했지만, 철학과 깊이는 없고 정당이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도실용 정당의 정체성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확실히 해달라고 (당에) 제안한 상태"라며 "(제안을 받아들이면) 진영논리가 극 대 극으로 부딪히면서 우리 사회에 파국적 상황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한 명예교수는 2016년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서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안 대표는 귀국한 지 약 열흘만인 1월 30일 한 명예교수와 면담했고 사흘 만인 2월 2일에는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다시 만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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