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통해 "짐이 되는 것 같아 떠난다"
서 회장 문제 제기에 발표 늦어지기도
일부 당원들 안철수계 출신 서 회장에 역으로 비판
열린민주당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열린민주당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이름을 올린 서정성 광주 남구의사회 회장이 24일 후보 사퇴의 뜻을 밝혔다. 서 회장은 비례대표 순번 발표 전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의 음주운전 전력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돼 죄송하다"며 "이제는 제가 짐이 되는 것 같아 잠시 떠나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창당하기 위해 시도당 창당에 역할을 했고, 당원 추천으로 후보자가 정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후보가 됐다"며 "열린민주당에서는 열린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찼고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당초 열린민주당은 23일 일반 시민 및 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한 이 같은 명단을 중앙위원회에서 인준받을 예정이었지만 서 회장의 문제 제기로 중앙위 인준이 불발됐다. 당초 열린민주당인 이날 오후 7시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서 회장의 반발 등으로 인해 같은날 오후 11시를 넘어서야 명단을 공개했다.

서 회장은 비례대표 후보 6번을 받은 주 전 대표의 음주운전 전력과 아들 국적 포기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문제 제기 과정에서 일부 당원들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보좌관 출신인 서 회장의 이력을 문제 삼으며 열린민주당 당원 게시판에서 역으로 서 회장의 자격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서 회장은 이와 관련해 "어젯밤 일부 중앙위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건 당내 민주적 절차와 과정에 대한 것들로 당원으로서, 중앙위원으로서 그럴 수 있겠다고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이 사퇴하게 되면서 열린민주당은 19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내세우게 됐다. 서 회장이 받았던 12번에는 14번이었던 안원구 전 대구국세청장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뒷 순번 역시 남성 후보 몫인 짝수 후보 내에서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열린민주당은 24일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7시간 동안 전당원을 대상으로 정해준 비례대표 순번을 확정하는 승인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승인투표는 찬반투표로 이뤄진다.

열린민주당은 "오늘 최고위를 열어 중앙위보다 상위의 의사결정권을 가진 전당대회 개최를 검토했고,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전당대회를 진행할 수 없어 이에 준하는 온라인 전 당원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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