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북도당, 김관영·최형재 등 겨냥 "삼류정치 그만하라"

전북지역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이 잇달아 "당선되면 더불어민주당에 복당·입당하겠다"고 밝히자, 민주당 전북도당이 "삼류정치의 끝판왕"이라고 비판하며 불허 방침을 재확인했다.

전북에선, 민주당 "불허" 못박지만 무소속 후보들 "당선시 복당"
가장 관심을 끄는 복당 추진 인물은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뒤 3선에 도전하는 김관영 무소속 군산 국회의원 예비후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신영대 후보와 오차 범위내에서 접전 중인 그는 23일 "당선되면 민주당에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무소속 출마자에 대해 복당 불허 방침을 내린 데 대해 "그 말은 무소속 후보에게 고전하는 민주당 후보들을 응원하기 위한 당내 메시지"라고 일축하고 "선거 후에는 복당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민주당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공천에서 배제되자 곧바로 민주당을 탈당한 최형재 전주을 예비후보도 '당선 후 복당'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드시 당선돼 민주당으로 돌아가 개혁하겠다"고 복당 의사를 천명했다.

임정엽 완주·진안·무주·장수 예비후보도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부터 친문 무소속 후보"라며 "문 대통령의 적폐 청산과 개혁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저의 뿌리가 민주당인 만큼 당선되면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까지 민생당 소속이었다.

역시 민생당 소속 국회의원이었던 김종회 무소속 김제·부안 예비후보도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지역 여론에 따라 민주당에 입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권자들이 오늘이라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하는 게 옳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신다면 (민주당 입당에) 반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남원·임실·순창에 출마하는 무소속 이용호 예비후보도 "큰 정치를 위한 결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혀 민주당 복당을 시사했다.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 후 복당·입당'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 민주당 유권자들의 표심 공략에 나서자 민주당은 이를 차단하기 위해 복당 불허방침을 재천명하며 선 긋기에 나섰다.

전북에선, 민주당 "불허" 못박지만 무소속 후보들 "당선시 복당"
민주당 전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경선에 불복해 탈당한 인사는 영구 제명하고 무소속 후보로 승리 후 민주당 입당도 불허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성명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복당·입당이라는 선거 전략으로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있지만, 복당과 입당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이들 후보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관영 후보에 대해서는 "2016년 자신의 정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안철수'를 따라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으로 둥지를 옮긴 데 이어 또다시 자유한국당 2중대 격인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바꾸고 국회의원으로서 몸값만 올리기에 급급한 정치인으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던 김관영 후보가 총선에서 패배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민주당 복당 카드를 꺼내 군산시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안철수'를 따라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다시 돌아가라"고 덧붙였다.

또 최형재 후보에게는 "경선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탈당하지 않고 당에 남아 문제를 거론했어야 마땅했다"면서 "민주당에 경고하고, 당을 등지고 나간 사람이(복당을 거론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용호 후보에 대해서도 "복당이든 다른 방법이든 이용호 후보의 판단에 달린 사항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미 민주당이 이 후보의 복당 불허를 온 천하에 알렸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무소속 후보들이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위해 '당선 후 복당·입당' 카드로 꼼수를 부리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표가 분산되지 않도록, 또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이들의 오만방자함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