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을 촬영·공유한 텔레그램 비밀방, 일명 '박사방'을 운영해온 조 씨의 신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뉴스1
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을 촬영·공유한 텔레그램 비밀방, 일명 '박사방'을 운영해온 조 씨의 신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뉴스1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25)씨의 정치 성향을 놓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보수·진보 네티즌 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 진보성향 네티즌은 커뮤니티를 통해 "조 씨 메일 주소를 통해 일베(일간베스트)에 가입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역시 일베 유저답다"고 비판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조 씨의 채팅 말투도 일베 유저라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주장한다. 한 방송사에서 '박사방 대화'라며 보여준 휴대전화 캡처화면에 일베 특유의 말투인 '~했노'라는 표현이 나왔다는 것이다.

반면 보수성향 네티즌은 조 씨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때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사실을 지적하며 "조 씨는 여당 지지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 씨는 과거 대학 학보사 편집장이었다. 조 씨가 다닌 대학의 학보사는 2016년 10월 '박근혜 대통령 게이트 시국 선언'에 참여했다.

또 보수성향 네티즌들은 조 씨가 기사에 '언론해방의 신 새벽을 여는 OOOO 학보사'라는 운동권 특유의 문구를 반복적으로 써왔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한편, 조 씨는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에도 장애인을 돕는 봉사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졌다.

조 씨는 대학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던 2017년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5개월간,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두 차례 이 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조 씨는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여성에 대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조 씨는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냈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를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박사방 피해자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만 74명이다.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 포함됐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