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들 "선거구 획정 불법"…민심 잡기 '분주'

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구 획정으로 광양 지역으로 편입된 전남 순천시 해룡면이 지역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해룡면을 원래대로 순천 지역구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하는가 하면, 선거구 획정에 문제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하는 등 민심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해룡면을 원래대로"…순천 선거구 획정, 화두 떠올라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순천·광양·곡성·구례 을 예비후보는 23일 해룡면 신대출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룡면을 순천 선거구로 되돌려 놓는 것이 해룡을 해룡답게 만드는 첫 번째 과제"라고 밝혔다.

서 예비후보는 "해룡면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일은 무소속 한 명(정인화 현 의원)의 외침으로는 절대 쉽지 않다"며 "혼자의 힘이 아닌 동부권 국회의원들과의 협력을 통해 되돌려 놓겠다"고 말했다.

순천이 주 지역구인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선거구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은 해룡면을 원래 선거구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했다.

해룡면 출신인 민주당 소병철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고향인 해룡면이 선거구에서 떨어져 나가 마치 제 오른쪽 다리가 잘려 나간 것 같았다"며 "21대 국회에 진출해 원상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노관규 예비후보도 "국회의원 2명을 선출해야 하는 선거구를, 순천의 핵심지역인 해룡면을 찢어 23만명의 선거구로 짓뭉개버렸다"며 "민주당 이해찬 지도부가 주도한 중앙정치권의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행태에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민중당 김선동 예비후보는 한발 더 나가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2개 선거구로 분구해야 할 순천시를 분할해 해룡면을 떼어낸 것은 헌법 규정을 어긴 것"이라며 "빼앗긴 순천시민의 주권과 국회의원 1석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순천시는 2월 기준 인구가 28만1천347명으로 선거구 상한선(27만명)을 넘겨 2개로 나뉘게 됐으나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선거구획정안 재의를 요구해 원점으로 돌아갔다.

개정된 선거구는 인구 5만5천명의 해룡면이 광양으로 통합돼 해룡면 유권자들은 순천이 아닌 광양·곡성·구례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를 뽑게 돼 지역민이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