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한인회·홍콩한인회, 마스크 각 20만장씩 국내 전달
광둥성 조선족연합회는 이탈리아한인회에 마스크 1만장 전달…소액 성금도 줄이어
'우리도 어렵지만'…재외동포 사회서 마스크 등 기부 잇따라
모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한 재외동포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재외동포가 마련한 마스크 약 50만 장을 포함한 방역물자와 3억원의 성금 등이 대한적십자사로 전달됐거나 전달될 예정이다.

상하이한인회가 기부금으로 마련한 마스크 20만장은 인천공항에 도착해 현재 통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당초 10만장 정도를 기부할 예정이었지만, 동포 사회의 참여가 이어져 물량이 배로 늘었다.

홍콩한인회는 한-마카오 상호교류협회측으로부터 기증받을 예정인 마스크 20만장을 국내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자신들보다 한국이 더 마스크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중국 광둥성 조선족연합회는 이탈리아한인회에 마스크 1만장을 보내기로 했다.

외교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동포사회간 방역물품 관련 협력이 이뤄진 첫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한인회에서는 현지의 어려운 여건에도 모국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 운동이 진행 중이라고 알려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 밖에도 모국의 어려운 상황을 도울 방법이 있는지 재외공관에 문의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대개 70세 이상인 고령의 독일 파견 근로자 출신의 동포들이 약 2천만원 상당의 성금 모금에 참여했다.

외교부는 "대다수 동포가 넉넉하지 않은 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에서 모금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개했다.

또 중국 칭다오에서는 자녀가 용돈을 모아 구매했다며 한 동포가 마스크 50장을 총영사관에 보내와 대한적십자사로 전달했다.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한인회도 대구시민을 위해 써 달라며 현지 공관에 성금 800만원을 보내왔다.

외교부는 "동포사회가 지원한 물품과 성금은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사용될 계획"이라며 "재외공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대한적십자사 등을 통해 모국에 대한 지원을 해오는 사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