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 비례후보 순번 당겨야' 주장엔 "원칙 무너뜨리면 안돼" 일갈
공천 결과 놓고도 "사심 없이 진행…더 이상 이야기 말라" 언성 높여
여 '형제당 주장' 열린민주 때리기…이해찬 단호히 "각자의 길"(종합)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창당을 완료한 더불어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친조국을 표방한 열린민주당에 본격적인 선긋기를 하고 나섰다.

범여권 비례정당을 더불어시민당으로 명시하며 지지층 이탈을 막아서는 한편 열린민주당의 '형제당' 주장으로 중도 표심이 흔들리는 것을 일찌감치 차단하기 위한 이중 포석인 셈이다.

이해찬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열린민주당에 대해 "각자의 길을 가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호중 사무총장도 "탈당해 열린민주당으로 출마해 당선된 인사들의 복당은 없을 것이고, 열린민주당과의 합당도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유감 표명을 넘어 열린민주당으로 당선된 후보들에 대해선 앞으로 당에서 받아들일 생각도 없다며 최소한 연결고리마저 단호하게 끊어낸 것이다.

이 같은 강경 대응은 일차적으로 열린민주당이 민주당 '형제' 마케팅으로 인한 당내 동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장 더시민으로 파견된 민주당 출신 비례대표 후보들이 입장문을 통해 "열린민주당이 선명한 친문 인사들을 앞세우는 현실에서 군소정당과 시민 추천 후보들로는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을 결집할 수 없다"며 "중도층은 등 돌리고 지지자는 열린민주당을 지지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불안감을 표했다.

비례대표 경선에서 후보 3번을 부여받은 이수진 최고위원을 비롯한 최고위원 일부도 이날 회의에서 비슷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더시민의 후보 명부상 11번부터 배치하기로 한 방침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자당 출신 후보들의 순번을 앞당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후보 순번을) 11번부터 하기로 했으면 그 원칙을 우리가 무너뜨리면 안된다"며 "최대한 노력해서 득표율 올리는 방안을 찾아야지 조금 어렵다고 해서 앞으로 당기는 일을 해선 안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아울러 전반적인 공천 결과에 대해서도 "더 이상 이야기하지 말라"고 단언했다고 한다.

측근들의 낙천 사례를 거론한 뒤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다 떨어졌다.

시스템 공천을 정착시키려고 하면서 정말 힘들었다"며 "역대 이런 공천이 있었나.

일절 누가 관여하는 과정이 있었나.

나는 사심이 없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비례대표 후보 공천 관련 음모론이 나온다'는 한 참석자의 언급에는 "내가 사심을 갖고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그런 쓸데 없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고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고위원들은 더시민의 비례대표 후보 검증 작업이 빈틈 없이 이뤄지고 있는지, 열린민주당의 지지층 표 잠식 가능성은 없는지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한다.

여 '형제당 주장' 열린민주 때리기…이해찬 단호히 "각자의 길"(종합)

선거 전략을 주도하는 당내 인사들은 더시민이 최소 17번까지 당선권 확보가 가능하다고 분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저희의 절박한 입장이 지지자들에게 알려지면 충분히 더시민으로 결집해 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이번 총선에 도전하는 영입인사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례대표 후보 출마를 위해 더시민으로 당적을 옮긴 한 영입인사는 통화에서 "양 원장이 '끝까지 열심히 가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 불참 방침을 정한 정의당과의 지역구 단일화에 분명히 선을 긋는 상황이다.

정의당과 일부 지역구에서 손을 잡는 것이 비례투표에서 잘못된 시그널로 읽히면 사실상 이번 총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비례 전선이 흐트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근형 위원장은 "이번선거는 특히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 첨예하게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역구 단일화가 주제가 되면 전선에 혼선이 생긴다.

각자도생"이라고 했다.

여 '형제당 주장' 열린민주 때리기…이해찬 단호히 "각자의 길"(종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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