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 예고 한선교 "책임통감…경솔함 부끄러워" 백기 투항
20번 내 10∼11명 뒷순번 배치·배제 가능성…윤주경 1번 기정사실화
전주혜·윤창현·지성호·최승재 전진배치…유영하, 당선권 밖 포함될 수도
미래한국 공천갈등 '완전 진화'…당선권 내 '절반 물갈이' 전망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두고 일촉즉발의 '폭로전' 조짐까지 보이던 한국당과 모(母) 정당인 미래통합당 간의 갈등이 완전히 진화되는 모습이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로부터 특정 인사의 공천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하고 추가 폭로를 시사한 한국당 한선교 전 대표가 22일 "많은 후회를 했다"며 태도를 바꾸면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된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공천 파동이 자신의 책임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그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의 경솔함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됐다"며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에 대한 국민적 심판에 하나로 나아가야 할 길에 잠시 이탈한 것에 대해 많은 후회를 했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통합당이 지난 16일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자 명단을 한 차례 수정했으나 선거인단이 이 명단마저 부결하며 사실상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을 표하자 19일 대표직을 내려놨다.

사퇴 회견에서 한 전 대표는 "적어도 20번 안에 들어가는 명단은 정말 바꾸면 안 된다.

그것까지 바꾼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날인 20일에는 황교안 대표가 박진·박형준 전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했다는 폭로전에 나섰다.

그러나 한 전 대표는 이날 태도를 바꿔 "자매정당인 통합당 황 대표와 동료 의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에 공감한다"며 사실상 새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사실상 '백기 투항'했다.

앞서 한 전 대표와 함께 공천 작업을 주도했던 공병호 전 공관위원장도 전날(21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원래 기대와는 딴판으로 야권이 분열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치게 된 점에 대해 정말 송구스럽고, 정말 죄송하다"며 "지난 20여일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입을 다물겠다"고 선언했다.

미래한국 공천갈등 '완전 진화'…당선권 내 '절반 물갈이' 전망

이와 관련,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당 비례대표(공천)는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언급할 처지가 아니다"라면서도 "이 사태는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공동위원장은 한 전 대표가 황 대표로부터 비례대표 공천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지목한 당사자 중 한 명이다.

그는 공 전 위원장과 한 전 대표의 입장 발표를 언급, "공천도 저희가 순조롭게, 우려하는 바들이 해소될 수 있는 방법으로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양당간 갈등이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한 전 대표와 공 전 위원장이 이처럼 태도를 바꾼 것은 통합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한 보수 우파 진영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 전 위원장의 유튜브 채널에는 그와 한 전 대표를 거세게 비난하는 글뿐 아니라 기존 명단에 올라간 일부 인사와 공 전 위원장과의 관계를 의심하면서 '사천(私薦)'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까지 달린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의 새 공관위가 원점부터 재검토를 진행 중인 공천 심사에는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공관위는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531명의 명단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면서 기존 명단 수정·보완 작업을 하고 있다.

통합당과의 갈등이 당선권인 20번 안에 통합당 영입 인재가 거의 포함되지 않은 데서 시작된 만큼 20번 내 순번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당선권 2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10∼11명이 뒤 순번으로 밀리거나 아예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비례대표 1번을 받았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대신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배치될 것이라는 전망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이다.

이외에도 당선권 밖에 있었던 전주혜 전 부장판사,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지성호 나우(NAUH) 대표,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등 각 분야를 대표하거나 전문성을 지닌 인사는 당선권으로 전진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인재영입을 총괄한 염동열 의원이 통합당에서 한국당으로 이적, 사무총장과 공관위 부위원장을 맡은 점은 이러한 명단 대폭 수정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래한국 공천갈등 '완전 진화'…당선권 내 '절반 물갈이' 전망

다만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10여명이 바뀐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에 "그건 모른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애초 명단에 배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생환할지도 관심사이다.

유 변호사가 공천을 받으면 "분열하지 말라"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화답하는 동시에 대구·경북(TK) 민심도 끌어안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이 경우 '도로 새누리당' 등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어서 유 변호사는 명단에 포함되더라도 당선권 밖에 배치될 수 있다는 예상이 있다.

한편 명단이 대폭 수정될 경우 공천 명단에 올랐던 인사들의 반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천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당 당사 앞에는 이날 애초 명단에서 3번에 이름을 올린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 등 특정 인사의 공천 배제를 반대하거나 공천 명단 포함을 요구하는 지지 세력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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