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범여권 비례정당은 더시민"…열린민주당에 단호 선긋기
'도덕성 논란 다시 얽힐라' 당내 우려…친조국 색채는 지역구 선거에 '부담'
'강성·온건 표심 나눠 포섭' 분석도…"어디에 투표해야 하나" 당원들 갑론을박
여, '형제당 주장' 열린민주 때리기…같은 지지층 놓고 '신경전'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창당을 완료한 더불어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친조국을 표방한 열린민주당에 본격적인 선긋기를 하고 나섰다.

범여권 비례정당을 더시민이라고 명시하며 지지층 이탈을 막아서는 한편 열린민주당의 '형제당' 주장으로 중도 표심이 흔들리는 것을 일찌감치 차단하기 위한 이중 포석인 셈이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2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열린민주당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한 창당과 공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열린민주당의 공천 절차를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단순한 유감 표명을 넘어 열린민주당으로 당선된 후보들에 대해선 앞으로 당에서 받아들일 생각도 없다며 최소한 연결고리마저 단호하게 끊어 내기까지 했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강경 대응은 일차적으로 열린민주당이 민주당 '형제' 마케팅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회견에서 "4월 15일 총선까지는 (민주당과) 전략적 이별"이라며 "그 후 상황을 보고, '함께 한다'는 대전제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4월 16일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 비례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든든한 두 개의 기둥으로서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거들었다.

김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 글에선 "열린민주당은 더 강하고 더 선명한 민주당"이라며 "그렇게 의제를 끌어올린 뒤 민주당과 입법화 제도화에 나갈 것이다.

그러려면 두 당은 한 몸이 돼야 한다"고까지 했다.

범여권 비례연합 정당으로 더시민을 결성한 민주당 입장으로선 열린민주당의 이 같은 노골적 '친문 마케팅'이 달가울리 없는 상황이다.

먼저 '도덕성' 측면의 문제가 있다.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정 전 의원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과 관련한 재판 문제 등으로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김 전 대변인의 경우도 민주당 후보로 전북 군산에 출마하길 희망했지만,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당으로부터 불출마를 요청받았다.

이들이 전면에 나선 열린민주당이 민주당과 '한몸' 주장을 할 때마다 총선 국면에서 어렵게 정리한 이들 논란이 의도와 무관하게 다시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더 본질적으로는 '조국 사태'를 겪으며 이탈한 중도층의 표심을 다시 끌어안는 데 더욱 난항을 겪으며 지역구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비례대표용 '플랫폼'으로 지정한 더시민으로 흡수될 표의 '잠식 현상' 문제도 있다.

특히 민주당이 더시민 연합후보명부의 11번 이후로 자당의 비례대표 후보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열린민주당으로 인해 예상치에 못 미치는 당선권을 확보한다면 당내 원성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장 당원게시판에는 "친문세력들은 열린민주당으로 가자"거나 "비례연합정당에 투표하면 어중이떠중이들만 국회의원이 되고 정작 민주당 비례 후보들은 모두 낙선할 것 같다"는 의견이 게재됐다.

"어디에 투표해야 하나요"라고 질문하는 당원도 있었다.

여, '형제당 주장' 열린민주 때리기…같은 지지층 놓고 '신경전'

이와 관련, 이근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더시민이) 지지를 제대로 얻지 못해서 (당선권이) 14번이 되면, 4석밖에 안 되는 것이고, 20번이 넘어가면 예상보다 더 많은 의석을 얻을 수 있다"며 "저희의 절박한 입장이 지지자들에게 알려지면 충분히 더시민으로 결집해 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선 긋기'가 고도의 선거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열린민주당이 강성 친문·친조국 지지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고, 더시민은 온건 지지자들과 중도층의 표심을 담을 정도의 '스탠스'를 취해 범여권의 표를 흡수한다는 구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비례위성정당이 중도층을 이탈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하는 게 아니라고 본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미증유의 경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도층에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 불참 방침을 정한 정의당과의 지역구 단일화에 분명히 선을 긋는 상황이다.

정의당과 일부 지역구에서 손을 잡는 것이 비례투표에서 잘못된 시그널로 읽히면 사실상 이번 총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비례 전선이 흐트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근형 위원장은 "이번선거는 특히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 첨예하게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역구 단일화가 주제가 되면 전선에 혼선이 생긴다.

각자도생"이라고 했다.

여, '형제당 주장' 열린민주 때리기…같은 지지층 놓고 '신경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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