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이 사흘 연속 비례대표 공천 관련 회의를 이어가며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공천 분란으로 비친 상황을 서둘러 마감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일각에선 공천 명단에 오른 40명 중 10명 정도가 교체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23일 최고위원회를 개최해 비례 명단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공천관리위원회를 새로 구성한 뒤 단 4일 만에 공천이 끝나는 셈이다. 원 대표는 “공관위원들이 늦은 밤까지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은 공천을 신청한 531명 중 비례후보 명단 40명에 들지 않은 10명 내외를 새로운 후보로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순번도 바꿔 청년 인재들을 뒤로 옮기거나 빼는 방안도 거론된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공천 갈등 문제는 오래 끌수록 손해”라며 “5%포인트 이내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 등 격전지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 관계자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서둘러 공천 문제를 정리하고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의 갈등도 봉합되는 양상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하나로 나아가야 할 길에서 잠시 이탈한 것을 후회한다”며 “자매정당인 통합당의 황 대표와 동료 의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