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침상 확진지서 집계…일부 지자체는 거주지 기준 통계

경기 의정부시 거주자가 인접한 남양주시에서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어느 지자체 집계에 포함될까.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집계하는 데 혼선을 겪고 있다.

현재 감염병 관리 지침은 확진자를 인지한 보건소 소재 지자체 통계에 포함하도록 정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일부 지자체는 시민 편의를 위해 거주지 기준으로 집계하고 있다.

"확진자 나왔다는데 집계엔 없네"…지자체 통계에 시민들 혼란

22일 두 지자체에 따르면 의정부에 사는 34세 남성은 지난 16일 오후 직장이 있는 남양주지역 선별검사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 다음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양주시는 즉시 시장 명의로 시민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의정부시장도 SNS를 통해 4번째 확진자 발생 사실을 긴급 공지했다.

이 남성은 집단 확진이 발생한 성남 은혜의강 교회 신도로, 처음 증상이 나타난 뒤 선별진료소를 찾기 전까지 10일가량 서울 11개 구와 경기 4개 시에 생수를 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녔으나 시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남성은 초기 두 지자체 중 어디에도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각 지자체는 매일 코로나19 현황을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공개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시민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긴급 공지한다.

확진자 발생 문자를 받았는데 홈페이지에 집계되지 않았다면 가뜩이나 확진자 동선 등에 민감한 시민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 이를 지적하자 두 지자체가 협의했지만 조정되지 않았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지침에 따라 이 남성의 검체를 채취한 남양주 통계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의정부 통계로 잡는 것이 낫다"고 반박했다.

감염병 관리 지침대로라면 남양주 통계에 포함해야 하지만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일부 지자체는 거주지 기준으로 집계한다.

결국 남양주시는 뒤늦게 이 남성을 확진자 집계에 포함했다.

공교롭게 의정부시도 같은 날 집계에 포함했다가 다음 날 다시 제외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집계했다가 지침을 따르고자 뺐다"며 "의정부와 관련 있는 타지역 확진자를 같이 표기해 시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