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도 선전…현역 의원 43.5% 교체
통합당 공천 윤곽…친박 '퇴장'·유승민계 '약진'·친황 '고전'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지역구 후보자 공천에서는 4년 전 총선에서 '진박(진짜 친박) 공천 파동'을 일으킨 친박(친박근혜)계가 퇴장하고 유승민계가 약진했다.

22일 현재 통합당은 전체 253개 지역구 중 232곳의 공천을 마쳤다.

인천 연수을·대구 달서갑 경선 결과가 24일 발표되면 신청자가 없는 호남 19곳을 제외한 모든 공천이 완료된다.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한 의원들, 민생당에서 탈당해 의원직을 잃은 안철수계, 공천배제(컷오프) 후 탈당한 의원 등을 포함한 총 124명의 의원 중 54명이 교체되면서 '현역 물갈이율'은 43.5%를 기록했다.

한때 당내 주류였던 친박계 중에서는 상징적 인물들이 교체됐다.

중진 중에선 5선 정갑윤(울산 중구), 4선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3선인 윤상현(인천 미추홀을)·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은 컷오프됐다.

김재원 의원은 이후 서울 중랑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공천을 노렸으나 경선에서 패했다.

원외 친박계 인사인 권영세 전 주중대사(서울 용산),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경북 경산) 등은 공천을 받았지만,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연국 전 대변인, 천영식 전 홍보기획비서관, 최상화 전 춘추관장 등은 경선에서 무더기 탈락했다.
통합당 공천 윤곽…친박 '퇴장'·유승민계 '약진'·친황 '고전'
반면 탄핵 정국에서 친박계와 대척점에 서며 한때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을 탈당했던 유승민계는 약진했다.

유승민 의원과 5선의 정병국 의원이 불출마 선언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혜훈(서울 동대문을)·하태경(부산 해운대갑)·오신환(서울 관악을)·유의동(경기 평택을)·지상욱(서울 중구·성동을) 의원 등이 공천을 확정했다.

미래한국당으로 간 정운천 의원도 비례대표 당선권 배치가 유력하다.

원외 인사인 이준석(서울 노원병)·진수희(서울 중구·성동갑)·구상찬(서울 강서갑)·김성동(서울 마포을)·윤상일(서울 중랑을)·강대식(대구 동구을), 류성걸(대구 동갑)·김희국(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박정하(강원 원주갑) 등 원외들도 공천 티켓을 거머쥐었다.

신인인 김웅 전 검사(서울 송파갑)와 김용태 전 새로운보수당 청년대표(경기 광명을)도 본선에 올랐다.

한 비박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승민계가 21대 국회에서 상당한 규모가 될 수 있다"며 "황교안 대표 측이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공천 윤곽…친박 '퇴장'·유승민계 '약진'·친황 '고전'
황교안 대표의 측근, 이른바 '친황' 그룹은 고전을 면치 못한 모습이다.

김도읍(부산 북강서을)·김명연(경기 안산 단원갑)·이헌승(부산 부산진을)·박완수(경남 창원 의창)·추경호(대구 달성)·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 등 현역은 선전했지만, 원외에선 원영섭 미래한국당 사무부총장이 컷오프되고, 김우석·조청래 당대표 특보가 경선 탈락했다.

이태용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도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살아남은 원외 인사는 윤갑근 전 고검장(충북 청주 상당)·유상범 전 검사장(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정도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표 측근이 대거 탈락한 것은 과거엔 상상도 어려웠던 일"이라며 "그만큼 '자기 사람 챙기기'를 안 한 게 아니겠느냐"라고 밝혔다.

안철수계는 선전했다.

김삼화(서울 중랑갑)·김수민(청주 청원)·김중로(세종 갑)·이동섭(서울 노원을) 전 의원은 민생당을 탈당, 의원직을 상실한 뒤 공천을 확정받았다.

옛 안철수계 김근식 경남대 교수(서울 송파병), 김영환 통합당 최고위원(경기 고양병), 문병호 전 의원(서울 영등포갑)도 공천이 확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