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지난 2월 충남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지난 2월 충남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4·15 총선에 출마한다. 다만 박 전 대장은 당선 이후 당에 복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장은 20일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을 잠시 떠나 무소속으로 천안을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박 전 대장은 "천안시민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다면 반드시 통합당에 복귀해 기울어진 나라를 바로 세우고, 구태의연한 현재의 정치구조를 개혁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튼튼한 안보, 잘 사는 천안 박찬주가 하겠다"고 했다.

그는 "천안의 정치지형을 바꾸고 나라를 바로 세워달라는 시민들의 큰 기대와 염원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현재의 구도와 상태로는 더는 승리를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천안시민들의 여론과 의사를 철저히 무시한 채 탁상공천·사천 공천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망한 유권자들은 허탈해하면서 당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고 있고 민심이 떠난 상태로는 승리는커녕 기존의 지지 세력을 감싸 안는 것조차 힘겹게 됐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장은 또 "추후 적절한 시기에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보수 후보 단일화를 이룸으로써,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그렇게 하는 것만이 새로운 승리의 동력을 확보하고 이번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박 전 대장을 통합당 영입 인사 1호로 물망에 올린 바 있다. 그러나 '공관병 갑질' 논란 등으로 당 안팎에서 비판 여론에 휩싸이자 인재영입을 취소했다. 박 전 대장은 이후 지난해 12월 통합당에 자진 입당했다.

박 전 대장은 충남 천안을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6일 그를 컷오프하고 신진영 전 당협위원장과 이정만 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의 경선을 결정했다. 경선에서는 이 전 지청장이 승리했다.

이로써 천안을 선거는 박완주 민주당 의원, 통합당 소속의 이 전 지청장, 박 전 대장 3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