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가 민간자본 등 1천500여억원을 들여 조성하려던 자원순환특화단지가 주민 반발에 부딪혀 결국 사업 시작 8년여만에 백지화됐다.

시흥 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 주민 반대로 8년만에 백지화

시는 19일 "민간투자방식으로 자원순환특화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제정한 민·관 합동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관련 조례가 최근 시의회에서 폐지됐다"며 "이에 따라 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 사업 추진은 사실상 무산됐다"고 밝혔다.

시는 "관련 조례가 폐지된 것은 사업 예정부지 인근 주민들의 조례 폐지 청원을 시의회가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2012년 말부터 민간자본 등 1천500여억원을 투자, 2022년 말까지 정왕동 신시흥전력소 일대 28만4천500여㎡ 부지에 자원순환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곳에 관내 개발제한구역에 난립한 1천100여개의 재활용 업체(일명 고물상) 중 수질이나 대기 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업체 120여개를 입주시켜 이 일대를 국가자원순환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그린벨트 훼손 및 도시미관 저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자원순환특화단지가 조성돼 고물상들이 입주하면 미세먼지 등 오염 물질을 배출해 환경오염은 물론 주민 건강까지 위협할 것"이라며 사업 추진을 강력히 반대해 왔다.

시는 특화단지 조성이 무산됨에 따라 2018년 9월 시와 협약을 맺고 그동안 이 사업을 공동 추진해온 민간기업 컨소시엄과 지금까지 투자된 사업비 처리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비 등으로 지금까지 시 예산 4억원 정도가 투자됐으나 민간업체 투자액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민간컨소시엄과 비용 처리 문제 등이 원만히 합의되지 않으면 결국 소송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