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개련 "시민사회 무시"·민주 "같이 못간다"…정개련 참여 사실상 결렬수순
녹색당 자력완주 천명·미래당도 부정적…사실상 '비례민주당'이란 비판도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4·15 총선을 28일 앞둔 18일 공식 출범했다.

이는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응하기 위한 명분을 내세웠지만, 지난해 말 군소야당과 선거제 개혁 입법을 관철시킨 민주당까지 별도의 정당을 통해 비례대표 후보를 내기로 하면서 1·2당 모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된 새 선거제 도입 취지를 크게 훼손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시민당은 비례대표 확정 절차를 서두르면서 외연도 확대할 방침이지만, 다른 정당의 추가 참여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전망된다.

범여권 비례 연합정당을 추진한 정치개혁연합(정개련)은 더불어시민당의 출범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충돌했으며, 녹색당은 비례연합 참여방침을 철회한 데다 미래당도 참여에 부정적이다.

만약 다른 정당 참여가 최종적으로 불발되면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시민을 위하여'를 토대로 만들어진 더불어시민당이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라는 비판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與비례연합 '더불어시민당' 출범…정개련과 충돌·녹색당 불참(종합2보)

'시민을 위하여' 우희종·최배근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 민주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했다.

6개 정당은 '단 하나의 구호, 단 하나의 번호'로 21대 총선 정당투표에 참여할 것"이라며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시민당은 이날부터 다른 정당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고 22일 정도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이를 위해 민주당 등으로부터 비례대표 후보를 파견받는 동시에 자체 공천심사위를 구성해 후보 검증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부적격 후보가 나올 경우 최대 3회까지만 해당 정당에 추천권을 주기로 했다.

또 21일까지 시민 추천 형식으로 후보 공모와 인재 영입 작업도 벌일 예정이다.

이는 평화인권당 외 나머지 정당은 올해 창당한 신생당으로 복수의 비례대표 후보 추천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비례 연합정당이 17석 안팎을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자당 비례대표 후보를 '당선권 후순위 7석' 배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원외정당이 1~9번을, 민주당 출신이 10번 이후를 받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4개의 원외 정당이 1석씩 차지하고 나머지 5개는 '시민을 위하여'의 자체 공모 후보가 배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 대표는 "민주당 계산에 의하면 16명 정도 (당선이 가능하다). 보수적으로 생각할 때 9번 내지 10번까지가 소수정당과 시민사회 영역이고 민주당이 그 뒷번호가 될 것"이라며 "앞번호 배치는 공천 심사 결과에 따라 선거법에 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시민당은 투표용지상 기호를 끌어올리기 위해 민주당 현역 의원의 파견을 요청할 방침이다.

10명 정도 파견 받는 것이 목표로, 이렇게 되면 미래한국당보다 앞선 정당 기호를 받게 된다.

與비례연합 '더불어시민당' 출범…정개련과 충돌·녹색당 불참(종합2보)

더불어시민당은 정개련 등 다른 정당의 추가 참여에 열려 있다는 입장이지만 성사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범여권 비례 연합정당을 추진하던 정개련은 이날 민주당에 "처음부터 위성 정당을 만들 계획에 따라 '시민을 위하여'를 선택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고, 이를 민주당이 반박하면서 양측이 충돌했다.

정개련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18일까지 시한을 정했으나 어제(17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시민을 위하여'를 선택했다고 발표했다"면서 "어렵게 선거연합을 제안한 민주화 운동 원로와 시민사회를 철저히 무시한 행태이자 선거연합의 취지를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의 사과와 비례 연합 협상을 주도하는 양정철 원장의 교체 및 징계를 요구했다.

하승수 집행위원장은 "저희와 형식적으로 단 한 번 만났을 뿐 진정성 있는 소통과 의견 조율 노력은 없었다"며 "통과 의례처럼 수순만 밟고, 자기들 통제하에 있고 성향 자체가 친문, 친 조국이라고 불리는 '시민을 위하여'와 처음부터 위성 정당을 계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개련은 비례 연합정당 참여 가능성은 열어놨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양정철 원장이 정개련과 '시민을 위하여'에 두 차례에 걸쳐 통합을 호소했지만, 양측 간 통합 협상조차 이뤄지지 않고 특히 정개련이 '플랫폼 통합 불가' 원칙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양 원장 사퇴와 사과 등 정개련의 요구는 받아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이런 공방이 사실은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할 정당 및 비례대표 순번 배정 등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라는 점에서 쉽게 접점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당은 정개련이 참여할 경우 비례 순번에서 더 뒤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정개련이 비례 연합정당 참여를 타진한 민중당의 동참에도 반대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이해찬 대표도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개련과는 의견이 조금 맞지 않는다.

그래서 같이 가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개련측 관계자도 "사실상 민주당과는 판이 깨진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례 연합정당 참여 방침을 밝혔던 녹색당은 독자 완주로 방침을 변경했다.

녹색당은 입장문에서 "(그간) 논의는 민주당에서 주도하는 허울뿐인 선거연합"이라면서 "자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미래당도 보도자료를 통해 정개련과 '시민을 위하여'의 통합 등을 비례 연합정당 참여 조건으로 내걸면서 사실상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하게 될 가능성은 작다는 지적이다.

與비례연합 '더불어시민당' 출범…정개련과 충돌·녹색당 불참(종합2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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