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개련 "양정철 일방통행" "소수 준동" 사과 요구…민주당은 적극 반박
정개련 '비례연합' 참여의지…민주당과 의석배분·참여정당 입장차로 불투명
녹색당·미래당도 선통합 요구…정개련과 별도 비례연합 추진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이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시민을 위하여'를 근간으로 만들어진 가운데 18일 민주당과 진보진영 시민사회 원로 주축의 정치개혁연합(정개련)이 정면 충돌했다.

범여권 비례 연합정당을 추진하던 정개련이 민주당에 대해 "처음부터 위성 정당을 만들 계획에 따라 '시민을 위하여'를 선택한 것 아니냐"고 먼저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정개련이 플랫폼 정당간 통합을 거부하고 주도권 행사 의지를 보였다고 반박하면서 양측이 서로 선거연합의 정신을 훼손했다고 몰아세우는 상황이 연출됐다.

정개련은 민주당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비례 연합정당에 참가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른바 '정당 선별'을 둘러싼 갈등 탓에 실제 합류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이런 갈등은 녹색당, 미래당 등 다른 원외 정당의 더불어시민당 참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례연합 충돌…민주 "같이 못간다"·정개련 "시민사회 무시"(종합)

정개련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간의 협상 과정을 설명하면서 민주당의 일방적 태도를 비판하고 당 지도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비례 연합 협상을 주도하는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을 교체하고 징계할 것도 촉구했다.

정개련은 회견문에서 "민주당은 18일까지 시한을 정했으나 어제(17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시민을 위하여'를 선택했다고 발표했다"면서 "어렵게 선거연합을 제안한 민주화 운동 원로와 시민사회를 철저히 무시한 행태이자 선거연합의 취지를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승수 집행위원장은 "저희와 형식적으로 단 한 번 만났을 뿐 진정성 있는 소통과 의견 조율 노력은 없었다"며 "통과 의례처럼 수순만 밟고, 자기들 통제하에 있고 성향 자체가 친문(친문재인), 친 조국이라고 불리는 '시민을 위하여'와 처음부터 위성 정당을 계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개련 조성우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선거연합정당에 참여할까, 말까만 정하는 것이지 본인들이 선택할 위치에 있지 않다.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양정철 원장을 비롯한 소수의 사람이 준동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다만 정개련은 비례 연합정당 참여 가능성은 열어놨다.

조 공동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연합정치의 시작을 위해 엄하게 질책하고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연합 충돌…민주 "같이 못간다"·정개련 "시민사회 무시"(종합)

이에 민주당은 협상 과정을 설명하면서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양정철 원장이 정개련과 '시민을 위하여'에 두 차례에 걸쳐 통합을 호소했지만, 양측 간 통합 협상조차 이뤄지지 않고 특히 정개련이 '플랫폼 통합 불가' 원칙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합정당 참여를 지체할 시간이 없어 양 원장이 '나머지 참여정당과 함께 시민을 위하여 쪽과 서둘러 창당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으며 이후에라도 정개련이 함께 해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정개련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양 원장 사퇴와 사과 등 정개련의 요구는 받아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측의 이런 공방은 비례 연합정당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는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할 정당 및 비례대표 순번 배정 등에 대한 입장차가 그 배경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정개련이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를 당선권 밖으로 밀어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민주당 지도부 인사는 "정개련이 우리 당과 상의도 없이 소수 정당에 3석씩 보장한다고 얘기하고 다녔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승수 집행위원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그런 단계까지 얘기가 나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시민을 위하여'가 근간이 된 더불어시민당은 4개 원외 정당에 1석 정도씩을 보장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은 10번 이후로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시민당의 정당 득표율이 전망보다 높아질 경우 민주당 출신 당선자가 더 많아지는 구조다.

여기에다 5석이 될 것으로 보이는 더불어시민당 자체 비례대표 후보 추천 과정에 민주당과 가까운 인사가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례연합 충돌…민주 "같이 못간다"·정개련 "시민사회 무시"(종합)

통합진보당 후신 격인 민중당 참여 문제에도 민주당과 정개련간 입장차가 있다.

정개련은 민중당을 포함한 6개 정당에 비례 연합정당 참여 의사를 타진했지만, 민주당은 '절대 불가' 입장이다.

4·15 총선을 앞두고 내란 선동 사건 등으로 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문제가 불거질 경우 중도·부동층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민주당 판단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일각에서는 정개련에 민중당 지지자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이해찬 대표도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개련과는 의견이 조금 맞지 않는다.

그래서 같이 가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정개련이 갈등을 빚으면서 정개련과 녹색당, 미래당 등 다른 정당이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할 가능성은 작아지는 분위기다.

녹색당과 미래당은 시민을 위하여와 정개련 등 플랫폼 정당간 통합을 우선 요구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여의치 않을 경우 정개련과 녹색당, 미래당 등이 자체적으로 비례 연합정당을 만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례연합 충돌…민주 "같이 못간다"·정개련 "시민사회 무시"(종합)

더불어시민당이 비례대표 후보 추천 절차를 서두르고 있는 것도 외연 확대의 변수다.

더불어시민당은 금명간 공천심사관리위를 구성하고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선출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등으로부터 비례대표 후보를 파견받아 22일 정도까지 비례대표 선출을 초고속으로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 기간 자체 후보 공모와 영입도 병행한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