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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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7차 경선을 싹쓸이하며 독주 체제를 더욱 굳혔다. 이에 따라 11월 열릴 미 대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간 대결로 치러질 공산이 더욱 커졌다.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바이든 대 샌더스' 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바이든은 지난달 29일 4차 경선 이후 거침없는 4연승을 달리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멀찍이 제치고 대선 후보 고지에 한층 다가섰다.

이날 경선은 플로리다와 일리노이, 애리조나 등 3개 주에서 치러졌다. CNN방송과 AP통신 등 외신은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3곳 경선에서 모두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219명의 대의원이 배정된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93% 개표 현재 61.9%의 득표율을 올려 22.8%의 샌더스 의원을 압도했다. 대의원 155명이 배정된 일리노이는 97% 개표 기준 바이든이 59.4%로 샌더스(35.7%)를 크게 앞섰다. 67명의 대의원이 배정된 애리조나도 개표율 69% 상황에서 바이든이 42.4%의 득표율로 샌더스(29.9%)를 앞서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경선지 3곳의 싹쓸이로 지금까지 경선이 치러진 27개 주 중 19곳에서 승리했다. 반대로 샌더스는 초반 경선지를 중심으로 7곳을 건진 수준이다. CNN에 따르면 이날 경선 직전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확보한 대의원은 853명이며, 샌더스는 700명이었다.

지금까지 개표한 이 날 세 곳의 경선 결과를 보면 미 동부시간 오전 4시 현재 바이든은 224명의 대의원을, 샌더스는 70명의 대의원을 각각 추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전체적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1077명, 샌더스 의원은 770명의 대의원을 각각 확보하며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

바이든은 초반 경선의 극심한 부진을 털고 연승 행진을 달리는 것이어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대세론을 한층 확고히 하는 의미가 있다. 바이든은 1차 경선 4위, 2차 5위로 추락하는 참패를 당했지만 4차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흑인 유권자의 지지에 힘입어 압도적 1위에 오른 뒤 재기의 반전을 마련했다.

현재 상황이라면 샌더스가 남은 경선에서 바이든을 뒤집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많아 샌더스로선 경선 계속이냐, 중단이냐의 곤혹스러운 선택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바이든은 미국이 코로나19 우려에 사로잡힌 시점에 후보 지명을 향해 질주하면서 놀라운 급등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한편 오하이오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경선을 전격 연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