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우성빌딩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우성빌딩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공천 후보 명단을 두고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통합당 영입 인사들이 "통합당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가"라며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통합당 영입 인사들은 18일 '미래한국당은 국민에 대한 헌신과 정치 혁신이라는 미래통합당의 가치를 진정으로 공유하고 있는 정당인지에 대해 분명하게 답변해야 한다'라는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저희는 통합당 인재영입위원회의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친 후 입당 제안을 받고 영입됐다"면서 "부족하나마 각자의 활동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과 역량, 그리고 뜨거운 삶을 바탕으로 인재영입 대상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인재영입을 제안받을 당시 참 많이 고민하고 주저했다"면서 "저희들이 살아온 인생을 설명할 수 있는 그 어떤 단어도 통합당과 어울리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하지만 인재영입 제안을 받고 당과 오랫동안 소통하면서 미래통합당이 저희에게 내민 그 손길에서 저희는 국민에 대한 진심을 봤다"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사회적‧경제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통합당이 마땅히 가야 할 길이고 반드시 가고자 하는 길이라는 말씀을 믿어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런 이유로 당이 어려울 때 기울어진 자유와 보수의 가치를 회복하는 밀알이 될 각오로 저희는 각자의 삶과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면서 "이후 당과 협의 끝에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영입 인사들은 "4·15 총선은 통합당의 국민에 대한 이러한 헌신의 약속, 혁신의 약속이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날"이라며 "국민에 대한 통합당의 이러한 진정성이 제대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흔들림 없이 통합당과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 16일 발표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보고 솔직히 저희는 많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과정을 지켜보면 미래한국당이 이러한 가치와 방향성을 무시하고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는 것 같아 이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함에도 저희는 여전히 변함없이 대한민국의 사회적‧경제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며 기존의 정치체제를 혁신하고자 하는 미래통합당과 황대표의 약속과 의지를 굳게 믿고 있다"면서 "그래서 저희가 미래한국당 한 대표에게 미래한국당은 국민에 대한 헌신과 정치의 혁신이라는 통합당의 가치를 진정으로 공유하고 있는 정당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만약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예스(Yes)라면 한 대표는 어떤 상황에서도 미래통합당과 황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현재 자유 보수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이번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심사 결과를 보시고 보수 정당들의 분열로 이번 총선에서 패배하지나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