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오른쪽)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업체 '씨젠'에서 열린 '코로나19 진단시약 기업 현장 간담회'에 앞서 천종윤 씨젠 대표에게 코로나19 진단 키트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2020.2.26 [사진=연합뉴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오른쪽)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업체 '씨젠'에서 열린 '코로나19 진단시약 기업 현장 간담회'에 앞서 천종윤 씨젠 대표에게 코로나19 진단 키트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2020.2.26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17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위한 진단키트 5만1000개를 아랍에미리트(UAE)에 긴급 수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진단키트의 첫 수출 사례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외교부가 지난 주말 진단키트 5만1000개(노블바이오사 제품)를 긴급수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의 한·UAE 정상통화 당시 국내 진단키트에 대한 수출 요청이 있었고 긴급수출 형태로 수출된 물량이 12일 UAE에 도착했다는 게 강 대변인의 설명이다.

강 대변인은 "정상 통화 이후 지난 7일, 한국과 '특별전략 동반자 관계'인 UAE는 긴급하게 코로나 진단키트 구매 여부를 외교 채널을 통해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UAE는 우리 측의 신속한 수출과 전달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명했다"며 "현재 추가물량 공급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진단키트는 마스크나 손 소독제 같은 수출제한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 우리 기업들도 수출여력을 갖추고 있기에 추가 수출이 충분한 상황이다.

강 대변인은 "이번 진단키트의 첫 수출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국제공조의 일환"이라며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국제공조가 시급한 상황에서 '코로나 외교'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외국의 한국 공관과 주한 외국공관 등을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해 온 국가는 동남아 3개국, 중동 4개국, 유럽 2개국, 독립국가연합(CIS) 2개국, 중남미 2개국, 아프리카 2개국, 기타 2개국 등 총 17개국이다.

또한 진단키트를 포함해 방호품 지원을 요청하거나 보건 전문가 파견을 요청한 나라는 총 26개국이다.

UAE에 대한 진단키트 긴급 수출 외에도 국내 진단키트 생산업체들이 30여개 나라로부터 직접 수출 주문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구체적인 계약은 민간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번 수출을 계기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 공조가 기업인들의 왕래 보장 등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기업인의 왕래를 보장하는 것은 세계 경제 침체를 막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적으로 입국제한, 격리 조치 등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우리의 대응 기조가 꾸준하게, 신뢰성 있게 설명돼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외교부를 비롯한 여러 부처에서 다방면으로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