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4·15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되면서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던 이인제 전 의원이 17일 불출마의 뜻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자로 무소속 출마 의지를 거두어들입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동일한 내용의 메시지를 지지자들에게 발송했다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은 "당이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진 오늘,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분들의 뜻을 받들어 무소속 출마 의지를 거두어들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15년이 넘는 오랜 정치적 유랑을 끝내고 운명처럼 돌아온 당을 떠나지도 않겠다"며 "평당원으로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통합당 공관위는 그를 배제하고 박우석 전 조직위원장을 단수추천했다.

이 전 의원은 이와 관련, "통합당 공관위는 경선도 실시하지 않고 저 이인제를 컷오프 했다"면서 "그럼에도 저를 아끼시는 너무 많은 분이 보수표의 분산을 걱정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만류했다"며 불출마·잔류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을 향해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다.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정권의 폭정을 심판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보수진영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여러 차례 당적을 바꿔가며 6선에 성공해 '피닉제'(불사조라는 뜻의 피닉스와 이인제의 합성어)란 별명을 얻은 이 전 의원은 2016년 총선과 2018년 충남지사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한 뒤 재기를 노려왔다.

'컷오프' 이인제 "무소속 출마 안해…평당원으로 헌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