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당 위상 떨어뜨려" 비판에 홍준표 "입 다물고 종로 선거 집중하길"
권성동 무소속 출마…이주영·김재경 등은 '영남 무소속 벨트' 고민
'공천 취소' 최홍은 정면 반기…원외 인사들도 무더기 "무소속 출마"
선대위 체제 전환했지만…통합당 곳곳서 공천 '파열음' 격화

미래통합당이 16일 황교안 대표를 총괄위원장으로 한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며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돌입했지만 공천을 둘러싼 갈등은 봉합되지 않은 채 오히려 파열음만 커지고 있다.

공천 배제(컷오프)당한 현역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이 오늘도 이어졌다.

일부 컷오프 의원들은 '무소속 연대'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집단 반발 움직임은 공천에서 탈락한 원외 인사들에까지 확산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이 지역구인 3선 권성동 의원은 이날 강릉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 최고위가 오전 권 의원 대신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단수추천한 공천안을 의결한 데 대한 반발이다.

특히 권 의원은 공관위가 자신을 컷오프 한 결정을 이날 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의 요구 없이 확정하자 무소속 출마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다만 자신이 승리할 경우 통합당으로 되돌아가겠다고 했다.

5선 이주영·4선 김재경 의원을 중심으로 세를 모으는 중인 다른 낙천 의원들 역시 이날 최고위가 '경선을 붙여달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논의하지 않자 반발하며 '무소속 연대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현재 현역 의원 7∼8명을 규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고위를 통한 공천 불복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선대위를 통한 '뒤집기'를 시도할 방침이었으나, 황 대표가 직접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결정되며 이마저 무산된 상황이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소속 출마 방침을 밝힌 홍준표 전 대표 등과 접촉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손잡을 경우 '영남권 무소속 벨트'가 형성되며 통합당의 선거전략은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대위 체제 전환했지만…통합당 곳곳서 공천 '파열음' 격화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대표 역시 이날 황교안 대표와 날 선 설전을 주고받았다.

황 대표가 최고위에서 "지역을 수시로 옮기며 억지로 명분을 찾는 모습은 우리 당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만 더 키울 뿐"이라며 자신을 직격하자 반발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가 "협량정치, 쫄보정치"를 한다고 비판하면서 "인제 그만 입 다물고 종로 선거에나 집중하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최고위가 공천 취소 결정을 내린 서울 강남병 최홍 후보는 국회에서 회견을 열고 결정 번복을 요구했다.

최 후보는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릴 만큼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 일각에선 그의 공천을 대표적 '사천'(私薦)으로 지목해왔다.

최 후보는 최고위 결정을 "불법·월권행위", "정치공작", "흑색선전"이라고 비판하며, 최고위가 공천 취소 사유로 꼽은 금융당국 제재 이력은 경영자로서 관리감독 책임을 진 것일 뿐 개인 비위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사천 논란에 대해 "그런 훌륭한 분 양아버지로 둘 수 있다면 영광이지만, 제가 그분의 후계자였다면 여러분께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권은) 프레임 씌우기를 너무 좋아한다"고 반박했다.

선대위 체제 전환했지만…통합당 곳곳서 공천 '파열음' 격화

공천에서 탈락한 전직 원외 당협위원장·단체장들도 집단 반발에 나섰다.

서울 동작갑 전 김숙향 당협위원장 등 서울·경기지역 전 원외 당협위원장·단체장 14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무소속 벨트'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원칙 없는 내리꽂기, 돌려막기, 청년 앞세우기, 철새 박아넣기, 특혜성 사천의 희생양"이라며 "잘못된 공천이 바로잡히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총선에서 승리해 귀환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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