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다롄·광저우·선양·웨이하이시 마스크 53만장 보내와
"한국 파이팅!"…중국 자매도시들 인천시에 마스크 지원 쇄도
인천시와 자매우호 관계를 맺은 중국 도시들이 마스크를 대량으로 인천에 지원하고 있다.

인천시는 중국 자매우호 도시에 마스크를 지원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급증한 이후 지원을 중단했지만, 이제는 역으로 중국에서 인천을 돕기 위한 마스크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중국 톈진(天津)시는 최근 KF94·KF99급 상당의 마스크 1만9천744장과 방호복 3천811점 등 약 1억원 상당의 지원 물품을 인천으로 보냈다.

다롄(大連)시도 의료용 N95 마스크 5천장(시가 1천600만원)을 긴급 구호 물품으로 지원했다.

광저우(廣州)시는 중국 KN95 마스크 30만장과 적외선 체온계 200개를, 선양(瀋陽)시는 일반 마크스 1만장과 격리복 500점을, 웨이하이시(威海)는 일회용 마스크 20만1천500장을 인천에 보내왔다.

이날 현재까지 중국 5개 시가 인천에 지원한 마스크는 53만6천245장으로, 인천시가 앞서 웨이하이·선양·충칭(重慶)·산둥(山東)성에 지원한 마스크 10만장의 5배를 웃돈다.

이들 자매우호 도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한국 정부와 인천시의 노력을 응원하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톈진시는 서한문에서 "코로나19는 우리 공동의 적으로, 인천시의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외롭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바이러스가 종식되는 승리의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다롄시 역시 "바이러스 종식 후 인천시와 다시 교류 협력을 추진하여 더 큰 성과를 거두게 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한국 파이팅!"…중국 자매도시들 인천시에 마스크 지원 쇄도
이들 도시의 마스크 포장 상자에는 태극기와 오성홍기 아래 '인천 파이팅(仁川 加油)', '한국 파이팅(韓國 加油)'이라는 응원 문구가 적혔다.

아울러 조선 시대 문신 허균의 시구 중 '간담매상조 빙호영한월'(肝膽每相照, 氷壺映寒月·간과 쓸개를 꺼내 서로를 비추니, 옥주전자에 비친 달빛처럼 투명하다)이라는 문장도 함께 붙여 보냈다.

이 시구는 2014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인용하면서 유명해졌다.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인천시는 중국의 마스크 지원을 반기고 있다.

인천시는 안전성 확인 후 중국 지원 마스크를 요양병원·장애인복지시설·콜센터 등 건강 취약계층에 전달하고, 방호복은 군·구 보건소와 병원 등 코로나19 선별 진료기관에 배부할 계획이다.

김광용 인천시 기획조정실장은 "마스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은데 중국 자매우호 도시의 선의를 받아들여 마스크를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