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공천' 논란 문석균 17일 무소속 출마선언…차성수도 "탈당해 출마"
당내 청년들 "문측, 오영환에 갑질…조리돌림에 가까운 정치폭력"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공천 대부분을 마무리한 가운데 컷오프(공천배제)된 인사들의 잇따른 반발로 당내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컷오프된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지지층 내 표 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동대문을 현역으로 컷오프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민병두 의원은 16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번 주 내에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공천 후보가 되려면 300∼500명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탈당은 이번 주 내에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공천관리위원회는 민 의원을 컷오프하는 한편 이곳을 '청년우선 공천지역'으로 지정하고, 김현지 중앙선대위 코로나19대책추진단 부단장과 장경태 청년위원장의 경선으로 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민 의원이 출마할 경우 동대문을은 민주당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혜훈 의원, 무소속 민 의원 등 3자 경쟁 구도가 될 전망이다.

민주, 공천 후유증에 '몸살'…'컷오프' 민병두 "이번주 탈당"(종합)
문희상 국회의장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 역시 뒤숭숭한 분위기다.

'세습공천' 논란이 일면서 출마 뜻을 접었던 문 의장의 아들 문석균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은 이날 탈당했다.

17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방침이다.

당초 문 부위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총선 전체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당 지도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불출마를 결정했다.

문 위원장측은 영입인재이자 청년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씨가 전략공천을 받자 지역위원회 당원 등이 거세게 반발하며 문 부위원장에게 무소속 출마를 촉구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내 청년 인사들을 중심으론 반발이 거세다.

장경태 청년위원장, 전용기 대학생위원장, 황희두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청년 영입인재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문 부위원장의 불출마 유지와 오영환 후보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치적 흑색선전과 조직을 동원한 왕따로 갑질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려는 문석균 후보 측"이라며 "오 후보가 의정부갑 지역위원회의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외면과 질시 속에 눈물 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에 대해 조리돌림에 가까운 정치적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며 "오 후보가 말하지 않은 내용을 왜곡해 지역사회를 거짓선동으로 어지럽히고 오히려 이를 빙자해 (문 부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 공천 후유증에 '몸살'…'컷오프' 민병두 "이번주 탈당"(종합)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도 이날 서울 금천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천의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아 오겠다"며 무소속 출마 방침을 밝혔다.

당이 영입인재인 최기상 전 부장판사를 이곳에 전략공천한 데 대한 반발이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공천이 결정된 강원 원주갑에서는 권성중 전 원주갑 지역위원장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충북 청주 서원 현역으로 컷오프된 오제세 의원 역시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공천에서 배제된 조일현 예비후보, 충남 천안병 공천에서 배제된 김종문 예비후보, 전남 광양·곡성·구례 공천에서 배제된 안준노 예비후보 등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 같은 무소속 출마 움직임은 당내 우려를 낳고 있다.

무소속 후보로 인해 여권의 표가 분산되면 선거 결과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당사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을 다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공천 후유증에 '몸살'…'컷오프' 민병두 "이번주 탈당"(종합)
한편 서울 동작을에 전략 공천된 이수진 전 부장판사의 국회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는 이곳 출마를 준비중이었던 강희용·허영일 예비후보가 '동작원팀' 손팻말을 들고 나란히 참석했다.

애초 전략공천에 반발했던 이들은 "이 후보를 중심으로 동작원팀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