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7사단 송성근 중사 8일 잡았던 결혼식 포기…질본 입국자 추적 관리팀서 근무

충북 증평 소재 육군 37사단 소속 송성근(28) 중사가 결혼식을 미루고 질병관리본부 지원을 자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우선" 육군 중사 결혼 미루고 질본 지원 자청
16일 육군 37사단에 따르면 이 부대 훈련지원 부사관인 송 중사는 지난달 고심 끝에 이달 8일로 잡았던 결혼식을 미뤘다.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는 상황에서 결혼식을 치르고 신혼여행을 가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예비 신부 강선옥(27) 씨도 송 중사의 의견에 흔쾌히 동의했다.

처음에는 '좀 더 기다려보자'며 주저하던 양가 부모도 송 중사의 확고한 뜻을 확인한 뒤에는 더는 반대하지 않았다.

결혼식을 미룬 송 중사는 지난달 말 질병관리본부가 모집한 코로나19 증원 요원에 37사단 동료 13명과 함께 자원했다.

송 중사는 질병관리본부 입국자 추적 관리팀에 파견돼 시·도별 확진자 현황을 집계하고 입국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보건소 검진을 안내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평일은 물론 휴일에도 오후 10시가 돼서야 퇴근할 정도로 일이 많지만 송 중사는 코로나19 퇴치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일을 즐기고 있다.

송 중사는 "바빠서 식사를 거르기 일쑤지만 위국헌신하는 군인 본연의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예복 대여 예약금과 신혼여행 취소 위약금으로 100만원을 손해 봤지만, 결혼식장 측이 내년 2월까지 결혼식을 치르면 위약금을 안 물겠다고 했다"며 "코로나19를 조속히 끝내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