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4·15 총선 예비후보들이 줄지어 무소속 출마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 해당 지역구 유력 주자들이어서 여당 지지층 표가 분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서울 동대문을)은 16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번주 내에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동대문을 지역을 ‘청년우선 공천지역’으로 정하면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연루 전력이 있는 민 의원을 공천 배제(컷오프)했다.

대신 김현지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코로나19대책추진단 부단장과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을 경선 후보로 정했다. 민 의원은 주변 의원들에게 “현재 민주당의 후보들로는 보수세가 강한 동대문을 지역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야당에 지역을 내주느니 직접 선거에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의정부갑에서는 이 지역 현역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 금천 공천을 신청했던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 역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차 전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략공천은) 소중한 국민과 당원의 권리를 빼앗았고, 반민주적”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일부 후보의 무소속 출마 움직임에 “민주당은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예비후보를 영구 제명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당선 후 복당 역시 허용하지 않는다.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혔지만 아직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은 민 의원과 오 의원, 문 부위원장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