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소속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4·15총선 서울 강남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소속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4·15총선 서울 강남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16일 사천 논란이 일었던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 서울 강남을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최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이 회견이 진행되는 중에 공천 취소 의결이 이뤄졌다.

당초 통합당에서는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최 후보가 당의 우세지역인 서울강남을에 단수공천을 받자 사천이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공관위가 의결한 공천 결정 내용을 당 최고위가 무효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후보의 공천 취소 결정은 금융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는 ING자산운용(맥쿼리투자자산운용의 전신) 대표 재직 당시 직원의 채권 파킹거래 등으로 2014년 12월 금융감독원의 제재가 확정되자 대표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채권 파킹거래란 채권 거래를 할 때 장부에 곧바로 기재하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결제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익은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직원이 상호 정산하는 일종의 부외 거래로 금감원 제재 대상이다.

앞서 공관위에서는 이 사안을 이미 검토한 뒤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진 것이지 개인의 비위는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 최고위는 이날 공관위가 제출한 지역구 후보자 결정 34건에 대해서는 재의 요구를 하지 않고 공천을 확정했다.

이들 안건에는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단수 추천에 따라 현역인 권성동(3선)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된 강원 강릉 지역구도 포함됐다. 권 의원은 컷오프에 강하게 반발했으나 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권 의원은 재의 요구가 불발됨에 따라 이날 오후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