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전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상황실장. 사진=서범세 한경매거진 기자.
윤건영 전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상황실장. 사진=서범세 한경매거진 기자.
선거 캠프가 입주해있는 건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던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6일 만에 선거운동을 재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전 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16일 다시 출근 인사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윤 전 실장은 서울 구로을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9일 윤 전 실장 선거 캠프가 입주한 구로구 경인로 코리이빌딩 건물 내 한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윤 전 실장 측은 다음날 곧바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오늘(16일) 기준 구로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129명이다. 해당 빌딩은 수도권 최대 규모 집단 감염지가 됐다.

윤 전 실장 측에 따르면 확진자가 발생한 사무실(11층)과 선거 사무실(6층)은 층도 다르고, 탑승 엘리베이터도 짝수층·홀수층으로 분리돼있다.

구로보건소는 윤 전 실장을 포함한 봉사자와 캠프 방문자들은 검사와 2주간 자가격리가 의무인 '밀접접촉자'는 아니라고 했다.

그럼에도 윤 전 실장 측은 혹시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따라서 선거운동을 재개한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 지역 주민은 SNS에 본인을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를 둔 엄마라고 소개하면서 "선거운동이 급해도 안전을 위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지 음성 나왔다고 다니시면 어쩌나. 우리동네에서 음성 받았다가 확진자로 판명되는 사람도 나오고 있는데 너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윤 전 실장은 SNS를 통해 "출근 인사는 시작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저지와 국민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는 최대한 지켜가며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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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