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이 4·15 총선 표심을 가를 1순위 현안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아니라 경제 문제를 꼽았다. 유권자 과반은 정부가 경제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43% "총선 변수, 코로나보다 경제악화"
한국경제신문이 총선 30일을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3~14일 ‘2차 총선 민심 조사’를 한 결과 유권자의 43.4%가 ‘이번 총선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사안’으로 ‘경제 상황’을 꼽았다. ‘코로나19’를 꼽은 응답은 26.4%에 그쳤다. 다음으로 ‘정당의 공천 및 공약’(10.9%), ‘보수정치세력의 통합’(9.4%), ‘비례 전담 정당 창당’(4.6%)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의 경제위기 대응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31.2%로 가장 많았다. ‘다소 잘못하고 있다’(22.5%)는 응답과 합쳐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3.8%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경·입소스 2차 조사가 시작된 13일 ‘비상경제시국’을 선포했다. 서강신 입소스 사회조사본부 이사는 “‘대공황 위기’까지 언급될 정도로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정치보다는 경제가 총선 이슈를 잠식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13~14일 조사원이 직접 통화

이번 조사는 입소스가 총선 30일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13~14일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20.2%, 무선 79.8%)으로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고, 각 정당이 공천 막바지에 들어가는 시점에 맞춰 여론의 변화를 추적했다.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이 아니라 조사원들이 직접 전화통화로 의견을 물었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4만7334명에게 전화해 1000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517명, 여성이 483명이었다. 응답률은 13.9%,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피조사자 선정은 유무선 RDD와 휴대전화 가상번호 사용.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0년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