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하고 졸렬한 차별 행위…학교 관계자 수십명, 시청 방문해 항의"

북한 매체들이 13일 일본 지방정부가 관내 조선학교 유치부를 마스크 배포 대상에서 제외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항의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대내용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사이타마시(市)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방지용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조선학교 유치부를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유치하고 졸렬한 차별 행위"라고 비난했다.

매체들은 "일본 반동들은 조선학교 유치반을 유아교육, 보육 무상화 제도 적용에서 제외한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전염병을 막기 위한 마스크 공급대상에서까지 배제하는 치졸한 망동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조선학교 유치부가 지도·감독 시설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마스크가 부적절하게 사용될 경우 지도할 수 없다'고 한 사이타마시 측 설명을 문제 삼으며 11일 조선학교 관계자 등 수십명이 사이타마 시청을 찾아가 항의서한 전달 및 시위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시청 관계자가 '재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른바 '전매(轉賣) 우려' 발언을 한 담당 직원이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그러면서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기까지 항의 투쟁은 계속된다"고 예고했다.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이타마시는 지난 9일부터 관내 1천여 곳의 어린이 관련 시설에 비축 마스크를 나눠주면서 조선초중급학교 부설 유치부는 배포 대상에서 제외해 반발을 샀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정부가 유아 교육·보육을 무상화하는 과정에서 재일 조선학교 계열 유치원을 제외하는 등 재일 조선인 사회에 대한 차별 논란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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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日, 조선학교 마스크 배포 차별' 보도…"조처때까지 시위"(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