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민주당이 영입제안" 소개…통합당 공관위 "그게 왜 문제냐"

미래통합당이 서울 강남병에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가 철회한 김미균 시지온 대표는 13일 오전 10시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대표는 "제 정치적 결정이 많은 논란이 되는 것 같아 설명을 드리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때문에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제 정치경향이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라고 오해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 강남병 전략공천이 발표된 직후 SNS를 중심으로 그의 '친문(친문재인) 행적'이 드러났다면서 문 대통령에게서 받은 선물 사진 등과 함께 그의 글이 회자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김 대표는 "(친문)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정치적 방향이 부족하다고 해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영입(제안)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서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달랐다"라고도 했다.

자신의 정치성향이 '친문'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려고 마련한 기자회견이었는데, 불과 30분 뒤인 오전 11시에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형오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김 대표에 대한 우선추천을 철회했다.

그러면서 '인간적 도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대표는 이 소식을 듣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발표문을 읽고 30분 만에 후보 추천이 철회되는 경험을 해본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일단은, 저는 힘내고 있다"며 "저는 괜찮은데, 우리나라는 괜찮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괜찮지 않다고 생각해요"라고 썼다.

김 대표가 민주당의 영입 제안을 받은 것은 올해 초다.

그는 2월 17일 페이스북에서 "얼마 전 정치 영입 인재로의 제안을 받았다"며 "4월에 있을 총선에서 청년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라는 요청이었다"고 소개했다.

통합당 공관위는 김 대표가 민주당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고, 이를 거절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공관위원인 김세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기 스스로 (민주당 영입 제안을) 얘기했고, 본인이 페이스북에도 올렸다.

공관위도 그걸 인지한 상태에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김 대표는 어떤 정치적 성향과 이념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며 "특정 지지 정당이 있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젊은이를 수용하지 못하면 집권을 포기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손내밀었던 김미균…"30분만에 후보추천 철회를 경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