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후보군 144명 첫날 면접심사…15일까지 심사 계속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2일 비례대표 후보자 면접 심사에 본격 착수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공천 신청자 144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면접 대상은 주로 청년 후보들이다.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은 면접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하루에 150여명 정도 면접을 보는 방식으로 오는 15일까지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면접은 후보자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자기소개를 하고, 이어 공관위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래한국당 공천 면접…장애 피아니스트·탈북 인권운동가 참여
뇌성마비 피아니스트 김경민 씨, 탈북자 출신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 씨, 권현서 통합당 청년부대변인 등이 면접에 참여했다.

일부 후보자들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3∼5분으로 면접 시간이 제한되다 보니 포부 등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심사에선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 이유, 정치가로서 펼치고 싶은 정책, 리더십 등에 관한 공관위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고 후보자들은 전했다.

김경민 씨가 어눌하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힘주어 대답하는 소리는 면접장 밖에까지 새어 나왔다.

김 씨는 면접 후 "국회의원이 되고 싶으냐고 물으셔서 어릴 때부터의 꿈을 말씀드렸다"며 "우리나라에 통일이 된다면 아동복지센터를 짓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화물열차에 치여 왼팔과 왼다리를 잃은 중증 장애인인 지성호 씨도 긴장된 표정으로 면접장에 들어가 공관위원들 앞에 섰다.

지 씨는 "1분간 자기소개를 하며 제 삶을 돌아보니 도전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려고 비례대표에 지원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관위원들로부터 자신의 전문성을 설명해보라는 질문을 받고서 "북한 이탈주민, 북한 인권활동가로서의 역할도 있지만 국제적 네트워킹을 가진 게 장점이다.

국제 지도자, 의회 의원들과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연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꽃제비, 장애인으로 살았던 제가 이 자리에 왔다는 것은 99%의 북한 주민들에게는 희망이 될 것이고 북한 정권에는 경악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한국당 공천 면접…장애 피아니스트·탈북 인권운동가 참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