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변호사 임용해 수사역량 강화"…변협회장 "수사권조정 후 경찰과 더 협력"
코로나19 여파, 가족참여 없이 영상메시지만…'경찰개혁 마무리' 플래카드도
문 대통령, 신임 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경찰개혁 당부(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2020년 신임 경찰 경위·경감 임용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경찰 간부 임용식 참석은 지난 2018년에 이어 2년 만이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통합과 다양성의 의미를 담아 경력직 채용자도 임용식에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책임질 청년 경찰들의 신규 임용을 축하하고, 국민을 위한 경찰개혁을 차질없이 이뤄갈 것을 당부했다.

임용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부모 초청 없이 진행됐다.

대신 KTV 국민방송, 경찰대학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생중계로 가족들이 임용식 현장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문 대통령은 가족들이 참석하지 못한 데 대해 임용자들을 위로했고, 행사장을 함께 찾은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임용자들을 위한 코사지 및 꽃다발을 마련했다.

행사 중간에는 임용 경찰관들의 가족이 보낸 영상메시지가 상영됐으며, 정다운 중국 우한 총영사관도 영상메세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정 영사는 교민을 국내로 수송할 두 번째 전세기가 우한에서 떠난 뒤인 지난 1일 교민들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펑펑 울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이날 임용대상자 169명 중에는 경찰대생, 경찰간부 후보생 뿐 아니라 변호사 20명, 회계사 1명 등 경력직 채용자들이 포함됐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임용식 전 민갑룡 경찰청장 및 경찰 관계자들과 별도 환담을 하며 "변호사, 회계사도 임용식을 같이 하는 게 처음이지 않나.

변호사와 회계사가 경찰로 임용되면 경찰의 수사역량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민 청장은 "경찰대 순혈주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특히 환담에서 이찬희 대한변협 회장은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과 더 많이 협조하고 있다.

변호사를 정기적으로 경찰에 임용해줘서 감사하다"며 "이제 '법조 3륜'(판사, 검사, 변호사)이 아닌 (경찰을 더한) '법조 4륜'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의 수사역량이 중요해졌는데, 변호사의 참여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자백을 받아내고 화성 연쇄살인범 이춘재의 프로파일링을 한 경기남부청 과학수사과 공은경 경위는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제 생애 처음"이라며 "경찰에 책임수사권한을 주셔서 너무 감격스럽다.

더 큰 권한을 줬으니 책임있는 프로파일러가 되겠다"고 말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외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경기남부청 지능범죄수사대 이승명 경정이 "마스크 유통질서 교란행위를 단속해 매점매석한 750만장을 회수했다"고 설명했고, 서울 금천경찰서 최용훈 경장은 "우한교민을 한국으로 세 차례 후송하는 데 참여했다"고 전했다.

행사를 마친 뒤 문 대통령이 떠날 때는 임용자들이 "대통령님 힘내세요, 경찰개혁 우리가 하겠습니다"라고 일제히 큰 소리로 외치며 배웅했다.

임용자들은 '경찰 개혁 마무리', '대한민국 클라쓰(클래스) 청년경찰에게 맡겨주세요' 등이 적힌 플래카드 흔들며 환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신임 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경찰개혁 당부(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