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게임' 논란 류호정 사실관계 추가확인…'음주운전 논란' 신장식 관련 의원단 회의 검토
정의당, 잇단 비례후보 논란에 고심…당내 의견수렴 착수(종합)
정의당이 비례대표 후보 일부의 도덕성 논란으로 고심에 빠졌다.

일단 신속한 수습을 위해 철저한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하는 한편 의원단 회의 소집 등을 통해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정의당은 1번 류호정 씨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리 게임' 논란과 관련, 류씨가 다니던 게임회사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류 후보의 소명을 충분히 들었지만 확실하게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회사 측에 요청해 사실확인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류씨는 LoL 게이머이자 BJ로 알려진 인물이다.

1992년생으로, 당선되면 '최연소' 의원 타이틀이 예상된다.

대학 시절 e스포츠 동아리의 회장직을 맡으며 활발히 활동했고, 이후 게임회사에 취업해 노동조합을 만들려고 하다 권고 사직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선전홍보부장 등을 지냈다.

논란은 그가 대학생 시절인 2014년 자신의 아이디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해서 게임 실력을 부풀린 데서 시작됐다.

당시 류씨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 게재와 함께 동아리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후 게임회사 취업 과정에서 대리 게임으로 얻은 티어(레벨)를 이력서에 기재하는 등 부당한 이득을 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 관계자는 "류씨는 해당 티어를 이력서에 기재한 적이 없고,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어떤 작용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며 "다만 회사 측에 요청해 정확히 알아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비례대표 6번으로 음주운전·무면허운전 경력 논란에 휩싸인 신장식 전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총장은 2006∼2007년 음주운전 1회 및 무면허운전 3회 적발 전력이 있다.

앞서 중앙당 공직후보자자격심사위원회는 지난 1일 "해당 사건에 대한 소명 및 사과문을 제출하고, 당권자들이 본 내용을 인지하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자 메시지로 안내한다"고 결정했지만, 결정문과 신 전 총장의 소명 및 사과문에는 음주운전 전력은 누락돼 있고 무면허운전 경력만 기재돼 있다.

이와 관련, 핵심 관계자는 "검증 과정이 부실했던 것을 인정한다"며 "다만 당원·시민선거인단의 투표로 결정된 내용을 지도부가 임의로 바꿀 수는 없다.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의당은 이르면 13일 의원단 회의를 소집하고, 신 전 총장에 대한 처분 등을 포함한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전국위원회를 다시 열어 후보 인준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과 신 전 총장이 모든 이력을 제출했고 공심위의 결정에 따랐으므로 정상참작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팽팽히 대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잇단 비례후보 논란에 고심…당내 의견수렴 착수(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