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계 "민생당 알리고 지지율 끌어올려야" 출마 요구
호남계 의원들, '대표-사무총장 인연' 이낙연과 경쟁구도 우려
손학규 '종로 출마' 막판 고심…"당의 어려움을 잘 알아"
민생당에 속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지역구에 출마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손 전 대표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종로 출마설이 나도는데 대해 "나오라고 하는 사람들의 심정이나 당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출마 결심을 굳혔느냐는 질문에는 "이런 저런 얘기들이 있으니 좀 보려고 한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손 전 대표 주변에서는 출마 여부를 밝힐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측근은 "손 대표가 종로 출마를 결심한다면 오는 15일쯤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계인 측근들은 민생당의 이름을 알리고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중량감있는 인사인 손 전 대표가 '정치 1번지'인 종로에 도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도 "손 전 대표가 종로에 나서 민생당 이름 석자를 알리고, 지지율을 올려야 한다"며 "결단만 남겨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반면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손 전 대표가 2010년 민주당 대표였을 때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지는데 대한 우려가 크다.

대안신당 출신인 천정배 의원은 최근 당 지도부에 손 전 대표의 종로 출마를 만류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천 의원은 통화에서 "손 전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면 결국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에게 불리하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범민주 개혁진영의 승리라는 목표로부터 벗어나게 되고, 국민에게 외면당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위원장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대권주자 빅매치'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손 전 대표의 출마시 이 위원장의 표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평화당계인 한 의원은 "이낙연 후보와의 인연을 고려하면 손 전 대표가 종로 출마를 결심하기에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종로가 아닌 세종 등 다른 지역구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