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트럼프 언급 고무적이지만 국제동향 예의주시"
외교부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여행제한 조치를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여행금지국에) 단순히 한국이 포함되지 않은 데 더해 상황이 진전되면 기존에 부과했던 제한들이 제거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 게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그러나 너무 지나친 낙관보다는 계속 주의하면서 방역노력을 강화하고 국제적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우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미국 입장은 '모든 가능한 조치를 검토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잘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유럽발 미국여행을 30일간 막겠다는 입장과 함께 "우리는 중국과 한국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의 상황이 개선되는 것에 따라 우리는 조기 개방 가능성을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여행) 제한과 경보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그간 우리 정부가 최근 한국 내의 코로나19 상황과 우리의 대응 조치 등을 미측과 투명하게 공유하고, 미국행 출국자 검역 강화 대책과 같은 선제적 방역 조치를 취하는 등 미국 측과 긴밀히 협력해온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이탈리아 교민과 관련, "상황이 악화하면 언제든지 도움을 드릴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아직 전세기 투입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되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에 미국인이 4만명, 일본인이 7천500명 정도 머물고 있지만 두 나라 모두 전세기 투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이란 교민 90여명의 귀국을 위해 조만간 정부 전세기가 투입된다.
이들은 귀국하는 대로 성남에 있는 코이카(KOICA) 연수센터에 1∼2일 정도 머물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음성이면 14일간 자가 격리가 이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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