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로 제재 돌파' 고충도…"고생스러워도 끝까지 가야할 길"

북미교착 장기화 국면에서 문을 굳게 걸어 잠근 북한이 연일 '제국주의 사상문화 침투'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내부 단속의 고삐를 더 바짝 죄는 분위기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12일 '온 사회에 사회주의 생활양식을 더욱 철저히 확립하자' 제목의 사설에서 "제국주의 사상문화가 들어올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철저히 차단하라"고 거듭 주문했다.

신문은 '부르주아 생활풍조'와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사람들의 계급의식을 마비시키며 사회주의 제도를 좀먹는 위험한 독소"라고 경계했다.

특히 "지금 우리는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제국주의반동들과 첨예한 대결전을 벌이고 있다"며 "사회주의 생활양식이 흐려지는 데 대해 방심하는 것은 원수의 총구 앞에서 조는 것과 같은 자멸행위이며 사회주의 건설을 망쳐먹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악화할 수 있는 민심을 다잡고 생활 전반에서 결속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첨예한 대결전' 천명 북한 "제국주의 사상침투는 자멸행위"
아울러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 정면돌파'를 선언했지만 좀처럼 진척을 내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국산화의 성패는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달려 있다' 제목의 기사에서 정면돌파전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국산화' 사업은 "힘들고 고생스러워도 끝까지 가야 할 길"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문은 "국산화를 위한 사업을 중도반단하면 의존밖에 남을 것이 없으며 의존은 곧 정치·경제적 예속"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산화 사업 성과가 "적대세력들의 고립압살 책동에 통구멍을 내는 자력갱생의 철추"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