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현역의원 없는 곳으로"
홍준표 "통합당 탈당…대구서 무소속 출마"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사진)가 무소속으로 대구에서 출마하기로 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수도권 험지 출마를 두고 신경전을 벌인 지 한 달여 만이다.

홍 전 대표는 12일 경남 양산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산 출마를 포기하고 대구로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양산에서 바람을 일으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압승을 이루고자 했지만 저의 노력은 협잡공천에 의해 좌절됐다”고 말했다. 이어 “양산 출마도 검토했으나 상대 당 후보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어 지역을 옮기기로 했다”며 “양산을에서 통합당이 패배하면 당 지도부와 공천위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대표는 대구 어느 지역에서 출마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대신 “통합당 현역이 있는 지역은 곤란하다”고 말해 동구갑, 동구을, 북구갑, 북구을, 수성을, 달서갑, 달서병 일곱 곳 중 한 곳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치권에선 수성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주호영 의원 지역구인 이곳은 공관위 요청으로 주 의원이 출마지를 수성갑으로 옮기면서 이인선 전 대구경북자유구역청장과 정상환 전 부장검사가 경선을 앞두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수성을 출마 가능성에 대해 “좀 이따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에 대해선 “자기가 자신 있게 공천한 여섯 곳이 (당 최고위원회에서) 비토(거부)를 당했다. 오늘 내일 사퇴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계속하겠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노추(老醜)”라고 비꼬았다.

이번 결정으로 홍 전 대표와 통합당 모두 상처를 입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홍 전 대표의 대구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대구·경북(TK) 지역 내 공천 탈락자를 중심으로 ‘무소속 벨트’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총선을 넘어 대권을 노리는 홍 전 대표 역시 이번 공천 갈등으로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대표에 대한 당내 민심이 ‘김형오 공관위’와의 공방 과정에서 악화한 데다 무소속으로 생환에 성공하더라도 탈당 이력이 향후 정치행보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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