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위한 '비례대표용 연합정당(비례연합정당)' 참여 관련 찬반 권리당원 모바일 투표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번 투표에서 찬성이 나올 경우 2주 안에 연합정당 구성·비례대표 후보 파견 등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 한다.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권리당원 80여만 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비례연합정당 참여 찬반을 묻는 모바일 투표에 돌입했다.투표 문항은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진보개혁 진영의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로 구성됐다. 답변은 '찬성' 또는 '반대'를 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민주당 지도부는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등장함에 따라 소수정당의 의회 진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도입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훼손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미래한국당이 연동형 비례 의석을 독식할 경우 원내 1당을 빼앗기고 개혁 입법 과제 등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번져왔다.13일 오전 6시 투표가 종료되면 같은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그 결과를 보고받고 참여 여부를 확정할 전망이다. 14일 중앙위원회 추인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 참여가 확정되면 정의당·민생당·미래당·녹색당 등 범진보 진영 원내·외 정당과 협의에 나서야 한다.정의당은 부정적 입장이고 민생당은 당내 의견이 엇갈리지만, 민주당이 참여를 공식 결정하고 협의를 시도할 경우 당내 논의의 흐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래당과 녹색당 등은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와 함께 시민을 위하여, 열린민주당, 정치개혁연합 등과의 논의도 이어가야한다. 정치개혁연합은 민주당이 참여하려 하는 연합정당을 추진해온 세력이다. 시민을 위하여는 플랫폼 정당으로 민주당을 향해 위성 정당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이들이다. 열린민주당은 손혜원 무소속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축이 돼 창당한 비례대표용 정당이다.시민을 위하여는 연합정당 성공적 출발이 있을 경우 자연스레 경우 연합정당에 함께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선을 긋고 있지만 열린민주당 역시 연대의 대상이다. 정 전 의원과 손 의원은 지속적으로 연대 가능성에 문을 열어놓는 발언을 이어왔다.민주당이 이러한 협의 과정을 거치고 난 뒤에는 통합을 위한 창당 작업, 비례대표 후보 파견, 앞번호 기호를 받기 위한 의원 꿔주기 등의 과정을 이어갈 전망이다.마감 시한은 후보등록 마감을 위한 오는 27일이다. 정당투표 기호순서 역시 같은날 의석수를 기준으로 정해진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유승희 의원(서울 성북갑)이 "정치컨설팅ㆍ여론조사업체들이 당의 유력주자들과 유착관계를 형성해 공천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12일 "지금 세간에서는 ‘당피아’라는 말이 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컨설팅ㆍ여론조사업체들이 공천에 개입해 이권을 차지하는 일이 횡행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경선에서 드러난 각종 부정의혹들이 이를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우리 당이 이러한 당피아나 경선부정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운 당으로 당당히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성북갑 경선부정의혹 규명과 재검표 또는 재경선을 요구하는 탄원이 2000명을 넘어섰다"며 "성북갑 경선부정에 대한 진상조사 및 제3의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한 재검표 또는 재경선 실시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당무위 의장인 이해찬 대표에게 '성북갑 경선부정의혹 진상조사 및 재검표 또는 재경선 요청서'를 내용증명으로 제출했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 투표에서 이기고 개표에서 졌다"며 "모든 정황에서 김영배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겼는데,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당내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허위 응답을 유도하는 행위는 중대범죄에 해당하는 사안임에도 중앙당 재심위는 김영배 후보에게 면죄부를 주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2일 '김형오 공관위'의 결정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 결정 일부를 재검토해야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되는 것을 봤다"며 이렇게 말했다. 황 대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천과 관련 일부 잡음이 나오고 있다"며 "(공관위가) 많은 노력과 수고를 했지만 일부 불공정 사례가 지적되고 있고 내부 반발도 적지 않게 일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모든 공천이 완벽할 순 없지만 우리가 총선에서 뜻을 모아 압승하기 위해선 일부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공관위원장과 공관위원들도 당 입장을 열린 마음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석연 공관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들의 모두 발언이 끝난 직후 최고위 회의실을 찾아 공천 후보자 경과를 보고했다. 이 의원은 회의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식으로 재심이 오면 당헌 당규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관위는 최고위가 재의를 요청하면 회의를 열어 해당 지역을 재심사하게 된다. 공관위원 9인중 3분의 2인 6인 이상이 동의하면 공천 결과가 바뀔 수 있다. 다만 그동안 공관위는 "재심을 청구한다하더라도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공언해 왔다. 통합당 관계자는 "역대 공천에서 최고위 재의로 결과가 바뀐 사례는 없다"며 "이번에도 바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