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0.3.9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0.3.9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컷오프'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을 탈당하고 대구 수성구을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11일 홍 전 대표는 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천이 번복되지 않으면 대구 수성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매체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대장부라서 이 공천을 바로잡아주면 양산에서 출마하는 게 맞고, 그렇지 않고 졸보라서 나를 제거하려고 덤비면 그건 나한테는 기회를 주고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라고 황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갈 곳은 수성구을밖에 없다"며 "사람을 보고 가는 것이 아니고 수성구가 대구 정치 1번지니까 간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내가 대구로 가도 내 선거만 하지 무소속 연대 그런 것은 안 한다"며 "연대를 하면 당원들에 대해 전면 불복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최고위에서 번복 결정이 없으면 오후에 최종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며 당에 최후 통첩을 보냈다.
[사진=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사진=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동구에 위치한 동화사에 방문한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부처님의 가피(加被)를 입고자 천년고찰 대구 동화사를 방문해 주지 스님, 동화사 주요 스님들과 차담 후 찍은 사진"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컷오프 후 "공천이 아니라 막가는 막천"이라며 "이 당에 25년 헌신하고 당 대표 두 번하고 대선후보까지 하면서 당을 구한 나를 40여일간 모욕과 수모를 주면서 내팽개친다는 것은 정치 이전에 인간이 할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공천은 원천무효"라며 "선거도 임박하고 하니 조속히 답을 달라. 그 이후에는 내가 취할 모든 수단을 다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경남 양산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거취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