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사공정규 국민의당 대구시당의원장(왼쪽부터)이 지난 2일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의료봉사를 마친 뒤 비상대책본부 건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사공정규 국민의당 대구시당의원장(왼쪽부터)이 지난 2일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의료봉사를 마친 뒤 비상대책본부 건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미래한국당과 손을 잡은 뒤 '보수 대통령'을 노릴 것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국민의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의 통합과 관련해)타협의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그 길이, 안 대표가 보수에서 대통령 후보로 갈 수 있는 길로 성큼 다가가는 길이라고 판단할 것"이라며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와 안 대표 사이에) 어느 정도 교감이 있지 않았는가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대표는 완전한 친박으로 박근혜(전 대통령을 언급할 때) 눈물을 흘리면서 국회에서 연설하신 분"이라며 "한 대표도 상당한 결의가 있기에 비박을 구색, 양념 정도로 갖추면서 친박에게 공천을(주는) 그런 면에서 안 대표하고 이해관계가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한 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기에 (친박을) 어느 정도 더 배려할 것"이라며 "안 대표는 보수로 가서 대통령 후보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척을 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박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국민의당은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의원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라는 논평을 통해 "날로 희미해지는 본인의 존재감을 위해 방송에서 이목을 끌고자 근거도 없이 현장에서 의료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과연 도리에 합당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의당과 안 대표는 중도적 실용 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고 여러 번 밝힌 바 있다"면서 "그럼에도 박 의원이 본인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이유는 안 대표를 본인의 기반으로 삼아 '정치인이 아닌 전문 방송인으로서의 길로 성큼 다가가려 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도식 안 대표 비서실장은 "그의 지역구 목포에서 친박지원이 없고 모두 반박지원으로 돌아서고 있어서 조바심이 나고 초조한지 터무니없고 황당한 소설을 쓰고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이 소설과 거리둠(소설 디스턴스)을 권해드린다. 그런다고 지역민들이 친박지원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물밑접촉 운운은 공작정치 대가 다운 발상이며 더이상 정치권이 오염되지 않도록 자정작용도 필요해 보인다"면서 "거짓 예언을 일삼는 이분은 가짜민주주의 가짜정당과 함께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퇴출돼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민생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