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진 아주경제 기자 페이스북 캡처.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 페이스북 캡처.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여기자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가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대구‧경북 지역민을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장 기자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을 비롯한 경상도 시민 여러분. 대구‧경북을 향한 날선 말들에 많이 불편하시죠?"라며 "바로 얼마 전까지 대구‧경북 등 경상도발 '혐오‧증오 발언'들에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았던 것처럼 말이다"라고 했다.

장 기자는 "많이 거슬리겠지만 꼭 들어달라"며 "나는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 세월호 유족들을 향해 내뱉던 당신들의 무섭고 표독스러운 말들을 기억한다. 사회적 대형참사가 났을 때마다, 억압받는 소수자들의 피맺힌 하소연이 있을 때마다 유독 대구‧경북, 부산‧경남에서 날아온 말들은 비수보다 더 날카로웠다"고 주장했다.

장 기자는 "이제 입장이 바뀌어 보니 어떻습니까?"라며 "대구‧경북이 뭔 잘못을 했느냐구요? 글쎄요. 그 말은 반만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전염병에 고통을 받는 것을 특정지역의 문제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는 맞지만, 코로나 초기 '이거는 다 문재인이가 선거전략 쓸라고 괜히 오바하는기다'라면서 '우리는 하던데로 하면 된다'라고 하셨던 것 생각하면 대구‧경북의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만은 없을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 기자는 "저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대형 사고나 참사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사회적 소수자들의 피맺힌 목소리를 우리 경상도 사람들이 더 이상 외면하지 않게 되었으면 한다"며 "아울러, 달을 보면 달을 봐야지 손톱 밑 때가 있는지부터 살피는 비겁한 짓도 이제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장 기자는 지난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알릴레오'에 출연해 "검사들이 KBS의 A 기자를 좋아해 (조국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 검사들에게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했다.

기자가 남녀관계를 이용해 취재를 한 것 같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성희롱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자 장 기자와 유 이사장은 다음날 사과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